동물보호단체, '광교 반려견 놀이터 강아지 사망' 원인규명·재발방지 촉구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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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두 마리의 강아지가 독극물 중독 의심 증상을 보이며 죽은 사건으로 일시 폐쇄된 광교호수공원 내 반려견 놀이터.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동물보호시민단체가 수원 광교호수공원 내 반려견 놀이터에서 강아지 두 마리가 독극물 중독 의심 증상을 보이며 죽은 사건에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동물의 벗 수애모'는 이번 사건이 경인일보를 통해 보도된 직후인 17일 오후 성명을 통해 "수원시민들의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 있는 수원시민의 큰 자부심이자 수원시민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시설에서 상상하기도 어려운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며 "수원시와 수원시와 수사기관이 나서서 철저하게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12일 발생한 이번 사건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며, 수원시는 애견 동호회의 폐쇄 요구에 따라 지난 15일 밤부터 반려견 놀이터 운영을 중단한 상황이다.



다음은 '동물의 벗 수애모'가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성명서]

광교 반려견놀이터 강아지 사망 사건관련 수원시와 경찰의 철저한 원인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한다.

지난 12일, 수원시 영통구 광교호수공원 내 반려견놀이터에서 놀던 강아지 두 마리가 구토증세를 일으키고 즉시 동물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몇 시간 뒤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피해견주들과 관련자들의 말에 의하면, 두리(비글, 7개월), 제이(비글, 13개월) 두 강아지가 각각의 견주와 함께 반려견놀이터에 입장해 놀던 중 두리라는 강아지가 구토를 시작했고, 곧이어 13개월 된 제이 또한 몸을 뒤집고 등을 바닥에 긁기 시작하는 등 이상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곧바로 두리와 제이의 견주들은 함께 두 강아지를 급히 동물병원으로 후송했고, 강아지들의 상태를 본 수의사는 심각한 악취와 이상반응을 통해 매우 강한 독극물 중독을 의심하였고, 견주와 간호사로 하여금 거리를 두도록 조치하였다고 한다.

두 강아지는 이미 강한 독성으로 인해 각막이 손상되어 두 눈이 실명되고 구토를 멈추지 못한 채 고통에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고 한다. 위세척 등의 응급조치를 하였지만 7개월 두리는 의식도 없는 상태로 고통에 발버둥 치다가 끝내 사망하였고, 13개월의 제이는 고통 속에서 더 이상 손 쓸 방도가 없어 안락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 사건이 벌어진 곳은 광교 반려견놀이터로서 수원시민들의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 있는 수원시민의 큰 자부심이자 수원시민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시설이다. 그런 광교 반려견놀이터에서 상상하기도 어려운 끔찍한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놀이터에서 해맑게 뛰어 놀던 어린 강아지들이 어째서 단 몇 시간만에 그런 고통을 받으며 떠나야 했는지 사건 5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아무것도 확인되지 않고 있고, 해당 반려견놀이터는 현재 폐쇄되었지만, 사건을 접한 애견인들과 시민들은 불안감에 떨고 있다.

당일 낮에는 예초작업이 있었는데 예초작업 후 제초제 등의 어떤 화학약품을 사용한 것은 아닌지, 또는 누군가에 의해 독극물이 살포되었거나, 놀이터 내에 정리하지 않고 쌓아놓은 쓰레기 더미에 화학약품이 버려진 것은 아닌지 수원시와 수사기관이 나서서 철저하게 원인을 규명하여야 한다.

특히 수원시는 이 끔찍한 일이 수원시에서 관리하는 시설에서 벌어진 사건이라는 사실을 책임있게 인지하고 즉각 원인규명과 재발방지 대책마련에 앞장서야한다.

만약 수원시가 시의 이미지 등을 고려하여 본 사건을 축소하거나, 원인규명에 소극적으로 임한다면 전국에서 가장 앞선 반려동물 문화를 선도하는 수원시와 시민의 자부심을 헤치는 행위가 될 것이다.

우리는 동물을 사랑하는 시민들과 연대하여 이 사건의 원인이 밝혀지고 대책을 마련하는데 온 힘을 다할 것이며 또한 동물들이 고통 받지 않고 동물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아파하지 않는 따뜻한 사회가 되는 그날까지 시민들과 함께할 것이다.

2016. 10. 17
동물보호시민단체 '동물의 벗 수애모'


/황준성·김범수기자 yaya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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