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사전 타당성조사 착수
솔개간척지에 민군겸용 운영
해상교통열악 섬주민의 숙원
사업성 파란불땐 2020년 착공


서해 최북단 인천 백령도에 공항을 건설하는 사업이 첫 단추를 끼웠다.

인천시는 최근 국토교통부가 백령도 신공항건설 사전 타당성조사 연구용역에 착수했다고 2일 밝혔다. 국토부는 사전 타당성조사에서 백령도 항공수요와 공항입지·시설규모·추정사업비·재원조달방안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사전 타당성조사 결과는 내년 말께 나올 전망이며 사업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오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착공 목표는 2020년이다.

백령도 신공항은 솔개간척지 127만3천910㎡ 부지에 50인승 이하 소형 민간 항공기와 군 무인정찰기가 공동으로 이용하는 민·군 겸용 공항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인천발전연구원은 사업비 776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인천시는 국토부 사전 타당성조사 과정에서 100인승 이상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도록 공항을 확장하고, 사업기간을 단축하는 방안 등을 협의할 방침이다.

백령도 신공항은 열악한 해상교통 환경으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는 백령도 주민들의 숙원사업 중 하나다. 하지만 접경지역인 백령도가 북방한계선(NLL)과 인접, 주변 지역 전체가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돼 있어 현재 민간항공기 운항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백령도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대 측은 무인정찰기사업 추진으로 활주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월경대책 마련 등 조건부 운항 허용여부를 국방부와 협의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국토부가 울릉도와 흑산도에 소형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그 경험을 바탕으로 백령도 공항 건설사업 기간을 충분히 단축할 수 있다고 본다"며 "국토부 사전 타당성조사가 본격화하면 실무협의 등을 통해 인천시 요구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