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장 거리, 시민에게 돌려주자·2]잠재력 100% 발휘 힘든 거리

문화시설 밀집 불구 '제구실 못하는' 명소
관광객 해마다 대폭 증가
관련 업종·종사자도 늘어

주차차량 많아 통행 불편
관광 경쟁력 저해 주요인

걷고 싶은 거리 만들려면
풍부한 콘텐츠 개발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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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항장 역사 문화의 거리는 인천에서 문화 시설이 밀집해 있는 곳으로 주말과 휴일이면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명소가 됐다. 하지만 개항장 거리는 차량 혼잡, 보행 불편, 거리의 문화·예술 콘텐츠 부족 등으로 제 역량을 온전히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인천발전연구원이 최근 낸 '개항 문화 지구 내 문화 자본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개항장 역사 문화의 거리 '문화 기반 시설'의 방문객 수는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근대 건축 전시관은 지난 해 9만1천887명이 관람해 2011년 1만2천783명 보다 8배 이상 늘었다.

인천 개항 박물관도 같은 기간 1만4천433명(2011년)에서 매년 증가세를 보여 9만6천575명(2015년)이 다녀갔다. 이 밖에도 지난 해 짜장면 박물관에 20만530명, 한중 문화관에 11만8천407명, 화교 역사관에 3만1천597명이 찾아온 것으로 집계됐다.

개항장 거리 중 신포동·북성동의 문화 예술 업종은 다양해지고 있고, 상용직 근로자 수는 증가하고 있다. 인천발전연구원의 같은 자료를 보면 문화 예술 업종 수는 2006년 50개에서 2013년 62개로 증가했다. 예술품 및 골동품 소매업, 디자인 단체, 섬유·직물·의복 소매업, 경인쇄업 등이 상업 활동의 주축이 되고 있다.

문화 예술 업종의 상용 종사자 수는 2006년 184명에서 2013년 331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전체 근로자 중 상용 종사자 비율은 역시 같은 기간 27.3%(2006년)에서 54.5%(2013년)로 상승했다.

이처럼 개항장 역사 문화의 거리는 인천의 관광 거점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지만 그 잠재력을 100% 발휘하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점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차량 밀집도'가 높아 보행자들이 불편을 겪는다. 인천발전연구원 도시기반연구실이 지난 해 1년간의 트위터,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의 게시물을 분석해 최근 발표한 결과를 보면 인천 개항장 방문할 때 불편한 요소는 '주차하기 힘들다', '차량들이 많이 주차돼 있어 통행이 어렵다' 등으로 나타났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 개항장 거리의 특성을 감안하면 차량 혼잡으로 인한 보행 불편은 이 지역의 관광 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도보 관광객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거리의 문화·예술 콘텐츠가 빈약한 문제도 있다. 이 때문에 개항장 거리 방문객 상당수는 차이나타운에서 중국 음식을 먹거나 신포 시장을 잠시 구경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낸다는 지적으로 '걷고 싶은 거리'를 위해서는 즐길 거리가 지금보다 더욱 풍성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개항장 거리에서 커피숍 샌드앤코를 운영하는 전순미 사장은 "최근 중구청이 '개항장 밤마실' 행사를 열었지만 매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고, 상인들도 체감하지 못했다"라며 "관광객 눈높이에 맞는 즐길거리가 많아져야 하고, 그래야 거리를 걷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래·김성호기자 problema@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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