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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선거유세 연설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왼쪽)와 장녀 이반카 트럼프의 모습. /AP=연합뉴스

제45대 미국 대통령이 된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1등 공신은 단연 그의 미모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와 이반카 트럼프가 꼽힌다.

두 여인은 선거운동 기간 불거진 트럼프의 각종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내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의 퍼스트레이디가 된 멜라니아는 1970년 슬로베니아에서 태어난 미국 이민자다. 16세 부터 모델로 활동했을 만큼 180cm의 큰 키와 미모로 대중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24세 연상인 트럼프의 세 번째 부인이 된 이후 2006년 미국 국적을 취득했으며 미국 역사상 200여 년 만에 나온 이민자 출신 퍼스트레이디가 됐다.

지난 3월 공화당 경선에서 모델 시절 반 누드 사진이 공개됐을 때 적극 대응하면서 선거전에 본격 뛰어든 멜라니아는 7월 전당대회 연설에서는 표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오히려 지적이면서 차분한 성격에 유머감각까지 인정받아 지지세력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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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 9일(현지시간) 미국의 차기 대통령에 당선 뉴욕에서 대통령 수락연설을 한 후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와 키스하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특히 지난달 트럼프가 10년 전 음담패설로 최대 위기에 처했을 때는 "여성으로 참을 수 없지만, 남편을 용서해달라"며 유권자에게 진심을 전해 트럼프를 구해내는 데 일조했다.

멜라니아의 고국인 발칸반도의 슬로베니아는 벌써부터 관광특수 등 '멜라니아 효과' 기대에 부풀어 있다.

그러나 선거 초반 트럼프를 이끈 인물은 트럼프의 장녀 이반카다.

미모와 지략을 겸비한 이반카는 선거운동 기간 비밀병기'로 맹활약했다.

잇단 여성비하 발언과 음담패설, 성 추문으로 여성에게 비호감이던 아버지를 대신해 보육비용 세금공제 혜택과 6주간의 출산휴가 등 여성정책을 만들며 표밭을 다졌다.

이반카는 맨해튼의 채핀 스쿨과 초트 로즈메리 홀에서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뒤 조지타운 대학을 2년만 다니다가 아버지 모교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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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 9일(현지시간) 미국의 차기 대통령에 당선되자 장녀 이반카(34)가 아버지에게 전방위 조언을 할 수 있는 특별보좌관으로 활약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의 비밀병기'라는 별명을 얻고 있는 이방카는 이번 대선 승리의 1등 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사진은 이날 트럼프가 뉴욕에서 대통령 수락연설을 한 후 이반카에게 키스하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졸업 후 세븐틴과 베르사체 등의 패션모델로 활동했고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를 비롯해 골프 등 각종 유명 잡지의 표지를 장식한 인물이기도 하다.

유대계 출신의 사업가 재러드 쿠시너(35)와 2009년 10월에 결혼해 현재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이반카는 미모와 뛰어난 능력, 언변을 자랑하며 거칠고 급한 트럼프의 약점을 보완하는 완충재 역할을 하며 가는 곳마다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다만 그녀는 부친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행정부에는 들어가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현지에서는 특별보좌관으로 정책개발과 이미지 개선 등 전천후 역할을 맡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박주우기자 neoj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