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서 콘퍼런스 열어
국내 이행법 제정·비준 앞두고 전문가 논의
협의회 구성·기업 컨설팅 기능 강화 주문
글로벌 분쟁대비 전문인력 양성 제안도
환경부가 주최한 '나고야의정서 대응 생물자원 콘퍼런스'가 24일 인천 서구 국립생물자원관에서 개최됐다.
나고야의정서는 1992년 채택된 생물다양성협약의 3대 목적 중 하나인 '유전자원의 이용으로부터 발생한 이익의 공정하고 공평한 공유'를 달성하기 위해 채택된 부속 의정서다. 2014년 10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채택돼 나고야의정서로 불린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나고야의정서 국내 이행법 제정과 의정서 비준을 앞두고 국내 산업계의 적응을 위한 대응 방법이 논의됐다.
이날 행사에서 최원목 이화여대 교수는 '생물다양성 시대에서의 유전자원에 대한 접근 및 이익공유 체제의 현재와 미래'에서 바이오산업계의 나고야의정서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
최 교수는 "나고야의정서 비준을 앞두고 많은 기업이 연구개발 비용이 늘어나고, 전문가와 정보가 부족하다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이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환경부와 국립생물자원관 등이 협의회를 구성하고, 기업들을 위한 컨설팅 기능을 체계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교수는 "나고야의정서에 따른 분쟁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전문 인력을 양성함과 함께 세계적인 규제 동향도 잘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 국립생물자원관은 그동안 발굴한 생물자원의 활용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과 기술이전과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주)에코필은 비소의 독성을 낮추는 신종 박테리아를 활용한 생물학적 정화기술을, 한솔생명과학과 한솔바이오텍은 캄보디아 자생식물의 미백 및 피부주름개선 특허 기술을 국립생물자원관으로부터 이전받아 상용화하게 된다. (주)코미팜은 천연 말벌 독을 활용한 친환경 백신제조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국립생물자원관과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국립생물자원관의 사업화 유망기술을 알리는 '생물자원 기술정보교류회'도 개최됐다.
기술정보교류회에서는 '쇠물푸레잎을 이용한 항산화용 물질활용' 등 5가지 유망기술과 '느타리버섯으로부터 분리한 균주를 이용한 합성연료 분해기술' 등 20건의 특허기술을 공유하고, 기술이전 상담도 진행됐다.
조경규 환경부 장관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이번 콘퍼런스는 나고야의정서 비준에 대비해 우리 생물자원의 쓰임과 가치를 제대로 알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나고야의정서 발효를 위기가 아닌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이기 위한 진지한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