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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건강 악화 가능성 두번째 등급
고령자 상대적으로 많은 점등 반영
강화·옹진, '0~0.2 미만' 가장 안전

인천 서구와 부평구가 미세먼지와 관련한 주민건강 악화 가능성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들 지역에 환경·보건·복지 분야의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 보인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은 5일 '인천지역 기후변화에 따른 미세먼지의 건강 취약성 평가' 결과를 내놨는데, 서구와 부평구가 다른 10개 군·구 가운데 가장 열악했다. ┃그래픽 참조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번 연구에서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가 개발한 전문 프로그램(VESTAP)을 활용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인천 10개 군·구의 최근 10년간 미세먼지 농도는 물론 14세 이하·64세 이상 인구수, 재정자립도, 지역내 총생산, 의료기관 수, 홀몸노인을 포함한 건강 취약계층 인구수 등 15개 항목이 이번 조사에 활용됐다.

연구결과 서구와 부평구의 측정값이 '0.6~0.8 미만' 등급을 기록해 인천 10개 군·구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측정값이 높을수록 미세먼지에 따른 주민건강 악화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평가된다고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설명했다. '0.6~0.8 미만'은 총 5개 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서구의 경우 공항고속도로·경인고속도로 등 도로와 공장, 공사현장에서 생기는 먼지가 많은 반면 의료기관 수는 적고 고령자나 취약계층 인구가 타 지역에 비해 많은 특성이 복합적으로 연구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부평구는 상대적으로 고령자와 취약계층 수가 많은 게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강화군과 옹진군은 '0~0.2 미만'으로 나타나 인천에서 가장 낮은 등급을 기록했다.

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인천지역 기후변화에 의한 미세먼지의 건강 취약성을 분석한 결과 서구와 부평구가 미세먼지에 의한 건강취약성이 가장 열악했고, 도서 해안지역인 강화군과 옹진군이 상대적으로 안전했다"고 했다.

이어 "건강 취약성이 열악한 서구·부평구 등에 환경이나 보건·복지분야 예산을 더 투입하는 등 정책적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