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상당수 학교가 겨울방학을 맞아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된 건축 자재를 철거하는 공사에 착수하지만, 해당 학교 관계자들이 공사중 석면가루 흡입 등 2차 피해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
27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석면이 검출된 학교 천장 자재(텍스)를 교체하기 위해 도내 초·중·고교 447곳에 1천278억원을 최초로 지원했다.
흉막질환, 폐암, 악성중피종 등을 유발하는 석면은 세계보건기구가 규정한 1급 발암물질로, 지난 2009년부터 국내 사용이 전면 금지돼 있다. 석면 천장 자재를 설치한 도내 유·초·중·고교는 올해 기준 2천300여 곳으로, 전체의 약 58%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교육지원청은 입찰을 통해 공사 업체를 선정한 뒤 겨울방학 직후 학교별 석면 천장 철거 공사를 예정하고 있지만 학교 관계자들이 사전 안전교육이 부실해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맞벌이 부부 등을 위해 방학중 학교별 초등돌봄 교실을 운영할 예정이어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혼란도 커지고 있다.
도교육청은 뒤늦게 지난 13일부터 26일까지 6차례에 걸쳐 지역별 학교관계자 안전교육을 진행했지만, 학교장과 행정실장 등 관리직에 한정돼 공사기간 학교에 출근해야 하는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 등에게 공사 시기, 내용 등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실정이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기지부가 최근 초등돌봄전담사, 사서, 행정실무사 등 조합원 15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석면의 위험성과 공사진행상황에 대해 '단순 공지만 했다'는 47.7%(73명)로 가장 많았으며,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는 응답률은 32.7%(50명),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는 응답률은 19.6%(30명) 등 순이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일방적으로 초등돌봄교실 운영을 중단하거나 교직원이 방학기간 중 근무하지 않을 경우 학부모들의 혼란 가중 등이 우려돼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
방학중 학교 석면철거 '안전 무방비'
대부분 사전교육 부실… 교사·돌봄학생 등 2차피해 우려
입력 2016-12-27 22:09
수정 2016-12-2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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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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