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와 하남역사박물관이 광암동 금암산에서 긴급발굴한 신라고분군 유적. /하남시 제공 |
하남시와 하남역사박물관은 지난 5월부터 하남시 광암동 산42 일원의 금암산 삼국시대 고분군에 대한 긴급발굴 조사결과 대규모 신라고분군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자체 예산을 확보, 지속적인 발굴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시와 박물관에 따르면 이번 긴급발굴 조사에서 용인 보정동 고분군(사적 제500호), 여주 매룡리 고분군(경기도 기념물 제180호)에 버금가는 신라고분군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가 진행된 금암산 고분군은 하남 이성산성(사적 제422호)과 남한산성(사적 제57호)을 잇는 능선 상에 조성된 삼국시대 고분군으로 2000년대 초반에 지표조사를 통해 그 존재가 알려졌으며, 2005년 일부 지역에 대한 문화재 조사에서 백제 석실묘 2기와 신라 석곽묘 10기 등 삼국시대 고분들이 조사된 바 있다.
이에 올해 초 역사박물관은 세계문화유산인 남한산성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상에 위치해 있는 고분 군락지의 파손 등 피해가 우려된다며 문화재청에 문화재청 복권기금을 요청해 긴급발굴 조사를 실시했다.
7개월간에 걸친 조사에서 신라 석실묘와 석곽묘 등 6기의 고분을 1차적으로 확인했으며, 이들 고분에서 인화문평구병, 유개완, 청동경, 청동 숟가락, 철제 과대금구 등의 유물이 출토됐다.
발굴에 참여한 학계 전문가들은 금암산 고분군에 100여기의 고분이 분포하며, 이는 한강유역 최대의 삼국시대 신라고분군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고분이 등산로에 위치해 있어 계속 훼손될 가능성이 높아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발굴조사와 유적 보호 대책의 수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시 관계자는 "고분군 출토 유물로 볼 때 금암산 고분군은 백제에서 신라로 이어지며 오랜 기간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심연대는 7~8세기경으로 삼국 시대에 한강의 패권을 둘러싼 백제와 신라의 쟁패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문화유적으로 평가되는 만큼 자체 예산을 확보해 해당 지역의 지속적인 발굴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하남/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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