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 자월도에서 최근 굴이 집단 폐사했다. 어민들은 인근에 있는 영흥화력발전소에서 배출하는 온배수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며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1일 인천 옹진군 자월도 어촌계에 따르면 자월도 인근 갯벌에서 수확되는 굴이 지난해부터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 수확기가 되기 전에 이미 굴이 대부분 죽어 있거나 채취해도 알맹이가 없는 빈 껍데기만 가득하다고 어민들은 설명하고 있다.
김광민 자월도 어촌계장은 "예년에 비하면 굴의 어획량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소라 등 다른 어패류의 어획량도 많이 줄어들었다"며 "굴이나 소라 등은 이곳 어민들의 주 소득원이기 때문에 어획량이 줄어들면 주민 생활에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온배수는 발전기의 과열로 인한 고장 등을 막기 위해 발전소가 사용한 뒤 버리는 따뜻한 물로 영흥화력에서 매년 54억 t을 배출하고 있다. 하지만 온배수는 해조류를 없애고, 수온 변화로 인해 해양 생태계를 교란하는 등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민들은 이러한 영향으로 자월도의 어획량이 감소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월도 어촌계는 오는 6일 어민 총회를 개최하고, 영흥화력 온배수에 의한 어민 피해 조사를 요구하는 청원을 옹진군에 제출할 계획이다.
영흥화력 관계자는 "자월도는 영흥화력과 8㎞ 떨어진 영향권(반경 5㎞)에서 벗어난 곳이기 때문에 온배수에 의한 영향을 받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영흥화력 온배수 배출로 굴 집단 폐사"
자월도 어민들, 어획량 절반 "옹진군에 피해조사 요구 청원"
입력 2017-01-01 22:32
수정 2017-01-01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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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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