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회암동에 자리한 회암사지 전경. /양주시 제공 |
양주시가 고려말부터 조선전기 최대의 왕실사찰이었던 회암사지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시는 올해 말 국가사적 제128호로 지정된 회암사지(32만3천㎡)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사전 절차로 문화재청에 잠정목록 등재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이를 위해 오는 2월부터 10개월간 등재가치 발굴 학술용역을 실시하고, 10월에는 기초연구와 분석을 통한 학술대회도 계획 중이다.
잠재목록 등재가 완료되면 회암사지는 세계문화유산 등재 절차를 밟게 된다. 예비·등재 신청서를 제출한 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S)의 현지실사를 거쳐 최종 선정되는 과정을 거친다.
시는 회암사지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까지 총 5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등재가 끝나면 시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 수가 평균 50% 이상 증가해 관광도시로의 기반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1997년 시굴조사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12차례에 걸친 발굴조사가 이어진 회암사지에서는 용·봉황무늬 기와와 청기와는 물론 다양한 왕실 관련 유물이 출토됐다.
일반 사찰과는 다른 궁궐건축의 구조나 방식, 동아시아 불교 교류사, 국내 최대 규모의 온돌유적 등은 뛰어난 역사·문화적 가치를 자랑한다.
이곳은 고려 말부터 조선 초기 전국 사찰의 총본산으로 인도에서 원나라를 거쳐 고려에 들어온 지공(指空)대사와 나옹화상을 거쳐 중건됐으며 조선 건국을 도운 무학대사가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태조 이성계가 퇴위 후 이곳에 머물면서 왕실사찰로 자리매김 했으나, 병자호란 때 소실돼 폐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여러 차례 전문가 및 관련 기관을 통해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진정성과 완전성, 특수성이 충분하다는 자문을 얻었다"며 "회암사지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시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시민의 자긍심 고취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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