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정국혼란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새해 인천 소비심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한국은행 인천본부(본부장·은호성)는 최근 조사한 1월 인천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 전체 400가구 중 370가구 응답)가 92.0으로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9월(104.7) 이후 내림세를 이어가는 인천 소비자 심리지수가 11월(95.2)에 이어 다시금 최저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CCSI(Composite Consumer Sentiment Index)는 가계의 경기 판단·전망, 생활형편, 수입 및 지출전망 등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낙관적인 소비심리를,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부문별로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심리가 작용하면서 경기전망CSI(61)와 현재경기판단CSI(51)가 전월 대비 각각 5p와 1p 하락했다.

특히 주택가격전망 하락(12월 96→1월 95), 취업여건 개선 부진(12월 65→1월 64), 생활물가 상승(농축수산물 소비자물가상승률: 12월 6.9%)등으로 현재생활형편CSI(86)와 생활형편전망CSI(88)가 각각 2p 떨어지는 결과를 보였다.

이에 따라 소비지출전망CSI(97)는 전월 대비 5p 하락, 2009년 3월(92)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가계수입전망CSI(96)도 전월 대비 3p 하락했다.

한국은행 인천본부는 이번 결과에 대해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의 지속과 미국 트럼프 정부출범 이후 보호무역주의 확산 우려가 커진 데다가 농·축산물 등 생활물가는 올랐으나 주택가격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