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재단이 500억원 규모의 기금을 활용해 근대건축물 등 인천아트플랫폼 주변 부동산매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인천 중구 개항장 일대에서 불거지고 있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우려에 대한 해결책과 근대건축물 보존·활용방안 등을 마련하기 위해 재단설립 12년 만에 기금 운용방식에 획기적인 변화를 주겠다는 입장이다.
인천시와 인천문화재단은 500억원 규모의 '인천문화재단육성기금' 일부를 활용, 인천아트플랫폼 주변에 있는 근대건축물 등을 매입하기 위한 관련 조례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인천문화재단 기금은 인천시가 재단을 설립한 2004년 출연했다. 인천문화재단은 기금을 증권사에 일임해 나오는 투자수익을 운영비로 쓰고 있지만, 인건비조차 충당하지 못하고 있다. 이 기금은 적립 이외에 다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관련 조례에서 규정해 금융권에 묶어놓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시와 문화재단은 재단의 기본재산(현물) 확충을 위해 인천시장 승인을 받아 기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조례 개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인천문화재단은 기금 일부로 근대 건축물을 매입해 문화예술공간으로 쓰거나 문화예술인에게 저렴하게 임대하는 등 활용방안을 찾는다는 구상이다.
인천시도 이 같은 방안이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에 대한 대책이 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천문화재단 자산가치를 높일 수도 있어 긍정적인 입장이다.
인천문화재단은 올 4월까지 인천시의회·문화예술계 등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간담회와 공개토론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재단 관계자는 "우선 시의회와 문화예술계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고 추진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인천문화재단 기금 활용 '부동산 매입' 추진
아트플랫폼 주변 근대건축물 사들여 '예술공간 활용' 모색
설립 12년만에 육성기금 운용 혁신… 市와 관련 조례 개정
입력 2017-02-08 23:04
수정 2017-02-08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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