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사실상 고등학교 저녁급식을 폐지하는 방침을 세우자, 급식종사자들이 강제전보 등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14일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이하 지부)에 따르면 지부는 전날 오후 도 교육청과의 협의가 불발되면서 교육청사 맞은편에 비닐움막을 설치하고 철야 대기 중이다.
이는 경기지역 공립 고교 상당수가 새 학기부터 저녁 급식을 제공하지 않기로(경인일보 2월13일자 3면보도) 하면서 급식 종사자에 대한 인력 조정도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마련돼있는 '급식실 배치기준'을 살펴보면 중·석식을 제공하는 고교의 급식 종사자 수는 중식만 제공하는 고교보다 1명 더 많다. 801~1천명이 급식을 할 경우 중식만 제공하는 고교의 인력은 8명, 중·석식을 제공하는 고교는 9명이 배치되는 식이다.
하지만 새 학기부터 도내 전체 공립 고등학교 333곳 중 238곳(71%)이 석식을 제공하지 않기로 해, 해당 학교의 급식 종사자는 1명씩 감원돼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지부는 지난 10일 도교육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지난 13일 오후부터 움막 집회에 돌입했다.
민윤이 지부 조직부장은 "급식실 현대화로 조리실 면적이 넓어지는 등 노동강도는 높아지는데 배치기준이 지난 2004년 마련된 후 13년째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며 "현재의 급식실 인원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배치기준을 만들어 재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도 교육청 관계자는 "급식 종사자에 대한 인건비로 인해 학부모 등의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며 "어떻게 부담할 것인지 등을 우선적으로 논의한 뒤 종사자들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진·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
급식종사자들 "석식 폐지 강제전보 우려" 움막농성
경기도교육청, 공립고 71% 새학기 시행·1명씩 감원 불가피
지부 "배치기준 13년째 제자리… 인원 유지 재조정을"
입력 2017-02-14 22:26
수정 2017-02-14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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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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