寒流(한류) 시대, 만리장성 넘은 '어울'

사드 여파 '금한령' 뚫고 400억대 수출계약

中 업체 "인천시가 운영 유통가격 준수 등 신뢰"
입력 2017-02-20 22:40
지면 아이콘 지면 2017-02-21 1면
인천시 화장품 공동브랜드 '어울(Oull)'이 2021년까지 중국시장에 매년 80억원씩, 총 400억원대의 화장품을 공급하는 역대 최대 수출계약을 따냈다.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방침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최근 한국산 화장품 수입을 무더기로 불허하는 등 '금한령' 분위기 속에서 어울이 돌파구를 찾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는 20일 시청에서 중국 마케팅 관련 업체인 상해용향신방투자관리유한공사와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정부의 위생허가를 통해 중국 내 판매가 가능한 마스크팩과 기능성 화장품 등 2개 품목을 매년 5천만위안(83억6천700만원) 규모로 중국 측 업체에 수출하는 것이 계약 내용이다.



약 47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중국 측 업체는 수입한 어울 화장품을 회원 사은품 등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이날 수출계약식에 참석한 중국 측 업체 관계자는 "인천시가 운영하고 있어 브랜드 존속성과 유통가격 준수 등을 신뢰할 수 있다는 점이 어울을 선택하게 된 배경"이라고 했다.

어울 화장품은 지난해 11월에도 중국 충칭에 있는 충칭번성전기기계수출입유한공사와 100만 달러(11억4천700만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시는 2015년 11월 어울이 출시한 24개 제품에 대해 중국 정부에 위생허가를 신청했고, 이 가운데 11개 제품이 인증을 받았다. 나머지 13개 제품의 위생허가 인증여부는 올 상반기 판가름날 전망이다. 시는 지난해 말에도 25개 어울 제품에 대해 추가로 위생허가 신청을 했다.

하지만 사드배치 방침으로 최근 중국 정부의 위생허가 절차가 까다로워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는 중국시장을 계속 공략하되 태국·인도네시아 등 수출시장 다변화를 모색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어울 제품이 중국 정부의 위생허가를 통과할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이미 통과한 11개 제품을 중심으로 중국시장 진출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며 "이와 동시에 동남아시아 등을 대상으로 중국의 대안 시장을 적극적으로 찾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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