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인 무단도용' 입주예정자 집단대응 예고

"대부분 브랜드 보고 분양… 이름 사용 못할 땐 소송"

한양건설에 대가 지불한 시행·시공사 "우리도 피해"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 건축 중인 한양수자인아르디에테라스가 '한양수자인' 브랜드를 무단으로 사용(2월21일자 23면 보도)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입주 예정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입주 예정자들은 커뮤니티에서 공식적으로 이 문제에 대한 대응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일부 입주예정자들은 아파트의 '브랜드'는 재산이나 다름없다며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는 한태규 씨는 "다음 달 초 입주예정인들의 모임이 예정돼 있고 이 자리에 200명 안팎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한양수자인'브랜드와 관련된 소송이 진행된다면 이 문제에 대한 대응방안도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씨는 이어 "'한양수자인'이라는 브랜드의 영향을 받아서 주택을 구입한 분들이 대부분"이라며 "만약 명주산업개발의 자체 브랜드나 한양건설의 브랜드인 '립스'였다면 (분양) 가격이 더 낮았을 것이고 분양결과도 달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입주예정자는 "한양건설이 '한양수자인'이라는 브랜드를 갖고 있는 줄 알고 있었다"며 "만약 단지에서 수자인브랜드를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면 이는 입주민에게는 직접적인 피해다. 입주민대표단 등이 구성되면 소송을 제기하는 등 단체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행·시공사가 아닌 타 회사의 브랜드를 동의 없이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소송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아파트를 시행·시공한 명주산업개발 관계자는 "우리는 한양건설에 대가를 지불하고, '한양수자인'브랜드 사용권한을 제공받은 것"이라며 "우리도 피해를 보는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한양수자인'브랜드를 보유한 (주)한양 관계자는 "명주산업개발과 브랜드 계약을 맺은 (주)한양건설이 우리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한양수자인'브랜드를 사용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과거 한양건설이 시공하는 단지에 대해서는 협약을 맺고 '한양수자인'브랜드를 사용하도록 한 적은 있지만, 이번 건은 한양건설이 시공하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합의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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