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 생존문제·대학평가의 중요한 잣대
15년 짧은 역사에도 전국 최상위권 유지
초대형병원·특급호텔 높은 문턱도 넘어
'양보다 질' 혁신적 교육정책 계속 도전
'청년 3명 중 1명이 실업자(미래창조과학부 체감 청년실업률)'라는 충격적인 현실 속에서 우리 대학은 지금 취업과의 전쟁 중이다.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별도의 '취업 준비반'을 편성하고 기업에 실습수업을 맡기는 등 갖가지 아이디어가 동원되고 있다.
바야흐로 취업은 대학과 학생의 생존이 달린 문제이자 대학평가의 중요한 잣대가 됐다. 620여 년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양주에 가장 먼저 '대학 캠퍼스 시대'를 연 서정대학교(총장·김홍용)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높은 취업률과 고효율 취업교육으로 '미래가 기대되는 대학'으로 주목받고 있다.
2002년 개교한 서정대는 불과 15년의 신생대학이지만 취업만을 놓고 보면 경기 북부지역에서 이미 명문 반열에 오르며 부러움을 사고 있는 대학이다.
첫회 졸업생이 나오자마자 교육부 취업률 조사에서 전국 최상위권에 들면서 '취업 명문'의 싹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때만 해도 그다지 주목받지는 못했다.
이후 최상위권 취업률이 내리 8년 연속 이어지고 마침내 지난해(6월)는 경기 북부 1위 자리에 오르자 대학가는 물론 지역사회조차 동요했다. 서정대는 이로써 높은 취업률이 단순히 일시적 현상이 아니었음을 당당히 입증했다.
개교역사도 짧은 대학의 취업률이 이처럼 높은 이유를 들여다보면 그 비결은 이 대학만의 독특한 취업교육에 숨어있다. 그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자격증 취득'이다.
서정대의 학생 취업정책은 5~6년 전 이미 양에서 질로 이동했다. 당시 김홍용 총장은 "이제 무조건 많이 취업시키는 데서 벗어나 어떤 일자리에 취업시킬지 고민할 때"라며 취업교육의 변화를 부르짖었다. '전 학생의 자격증 취득'이라는 교육방침은 이렇게 탄생했다.
김 총장은 "자격증만큼 객관적인 실력입증은 없다"며 "자격증을 취득하면 원하는 직장에 취업하기가 훨씬 쉬워진다"는 소신이 있었다.
학생들의 자격증 취득은 놀라운 결과를 낳았다. 대표적인 소방안전관리과와 응급구조과, 호텔조리과를 예로 들면 소방안전관리과는 지난해(10월 25일 기준) 서울과 경기 북부, 인천지역 전문대 중 소방공무원 합격자를 가장 많이 배출했다.
합격생 대부분은 '소방설비 산업기사'와 '1급 소방안전 관리자' 자격증을 재학 중 취득했고 특히 '위험물 안전관리자' 자격증은 과 전체 학생이 보유하고 있다. 2015년에는 취득만으로도 취업이 보장되는 기사자격증 보유자가 무려 7명이나 나왔다.
응급구조과와 호텔조리과 졸업생도 재학 중 취득한 여러 자격증에 힘입어 서울 유명 4년제 대학 졸업자도 취업하기 어렵다는 서울의 초대형병원과 특급호텔에 속속 입사하고 있다.
김 총장은 "자격증 취득은 질적 취업의 시작에 불과하다"며 "우리 학교는 앞으로 학생들이 원하는 취업을 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교육정책을 계속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