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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군은 지난 7일 북면 연인산 캠핑장 다목적홀에서 '2017년 희복(희망과 행복) 마을 만들기사업' 주민 상호 심사를 진행했다. /가평군 제공

"우리 마을은 1단계(희망마을)에서 탈락했지만 재도전마을로 선정돼 다시 도전하게 됐습니다. 감사할 따름입니다." 가평군 시책인 '희복마을 만들기' 사업이 '탈락자가 없는 심사'로 참여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14일 군에 따르면 '2017년 희복(희망과 행복) 마을 만들기'가 평가제에서 공모제로 전환한 뒤 마을이 기획한 공모사업을 마을이 심사하는 주민 상호 심사를 지난 7일 진행했다.

이날 심사에는 31개 마을 중 23개 마을이 통과했다. 또 나머지 8개 마을도 탈락이 아니라 '재도전마을'로 선정돼 다시 기회를 얻었다.

탈락위기에서 재도전마을로 선정된 임초1리 황근구(67) 이장은 "우리 마을은 노인이 많아 계획서 작성 등 사업준비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하지만 재도전마을로 선정된 만큼 다시금 제대로 준비해 우리 마을만의 알찬 사업을 마련하겠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희망마을로 선정돼 '마을 모두가 연근, 채소, 잣 등을 이용한 샐러드 공부에 한창'이라는 송산2리 물미연꽃마을 이성자(67·여) 이장은 "주민들이 마을사업을 너무 좋아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앞으로도 즐겁게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번 사업이 작은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기대에 찬 목소리를 냈다.

역시 희망마을에 선정된 복장리 추차동(55)씨는 "청년회, 노인회, 부녀회 등을 소집해 토론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었고 의견이 갈려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며 "그래도 마을 전체가 움직여야 하는 사업인 만큼 주민들과 생각의 차이를 좁혀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주민 심사위원들은 "마을 대표들의 발표를 들으면서 배운 점도 많았고 마을 마다 큰 자극제가 됐다"면서 "그동안 가평군이 다른 시·군에 비해 뒤처진다고 느꼈었는데 이번 마을 발표와 그 열정을 보면서 희망찬 가평의 미래를 읽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희복마을 만들기 사업은 1단계 희망, 2단계 행복마을을 거쳐 최종 3단계 희복마을 만들기로 진행되며 1단계 재도전 마을은 참여 마을의 의지와 열정 그리고 인구소멸위기 등의 상황을 고려해 지원프로그램을 마련하게 된다고 군은 설명했다.

앞으로 '희망마을'은 주민주도의 마을발전계획 수립과 마을코디네이터 3인의 교육, 마을공동체 규약 제정 그리고 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하게 된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