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들이 수원 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인 화성시 화옹지구 인근인 매향리 갯벌의 연안습지를 보호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청원을 본격화했다.
군공항 이전은 향후 환경영향평가 등이 선행돼야 해 이에 따른 국방부·수원시·환경단체 간의 갈등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화성시가 환경단체들을 통해 군공항 이전을 막기 위해 반격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화성환경운동연합은 14일 오후 화성 우정읍사무소 대회의실에서 경기도·화성시·해양수산부·평택지방해양수산청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화성연안 습지보호지역 지정 추진'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다.
화성연안은 우정읍 매향리에서부터 서신면 제부리에 이르기까지 시화호 내측 갯벌을 포함해 총 73㎢에 걸쳐 있는 곳으로, 경기도 갯벌 면적(166㎢)의 약 44%, 우리나라 전체 갯벌 면적(2천489㎢)의 약 2.9%에 달하는 면적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실시한 매향리 갯벌 일대 생태모니터링 결과, 칠게와 갯강구·말뚝망둥어 등 저서동물(低棲動物·바다의 바닥에 깔린 바위나 모래에 사는 동물) 29종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칠면초·버들명아주·갯질경이·모래지치 등 염생·사구 식물 40종도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물새는 매향리와 화성호(화옹지구) 2곳에서 모두 83종이 관찰됐다.
법적 보호종인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노랑부리저어새, 알락꼬리마도요, 검은머리갈매기, 검은머리물떼새 등 6종은 계절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매향리와 화성호 2곳에서 모두 4계절 내내 쉽게 관찰됐다고 환경운동연합은 설명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습지보호지역 지정 추진 결의'를 역설했다. 화성시도 화성연안의 전체 면적 가운데 대상지를 정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줄 것을 상반기 중 해양수산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환경운동연합의 설명에 대해 "지정조건이 충분"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에 따라 환경영향평가가 선행돼야 하는 군공항 이전사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현재까지 군공항 이전계획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한철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화옹지구가 수원 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지정되는 등 연안주변의 잇단 개발로 갯벌이 손상되기 전에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배상록·전시언기자 cool@kyeongin.com
"매향리 갯벌 연안습지 보호지역으로"
화성환경운동연합, 생태모니터링서 법적 보호종 다수 확인
市, 상반기 중 해수부에 지정 건의… 군공항 갈등 영향줄듯
입력 2017-03-14 22:37
수정 2019-11-1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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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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