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대3
서정대학교 정수근(59) 호텔조리과 교수가 학생들과 함께 밝게 웃고 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업계 35년 베테랑 스승·선배 '롤모델'
국제대회 43명·국내 1천명 입상 배출
실무 훈련 9년간 특급호텔 취업 성과


"요리는 손끝에서 완성되기 때문에 부단한 훈련만이 실력을 기르는 길입니다."

서정대학교 정수근(59) 호텔조리과 교수는 "학생들에게 싫은 소리를 좀 듣지만, 강도 높은 실무수업을 고집하는 이유"라며 이렇게 설명했다.

정 교수는 조리업계 35년 경력을 가진 베테랑으로 학생들에게 교수이기에 앞서 선배로서 애정 어린 가르침을 주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제자 중에는 정 교수를 '롤모델'로 삼는 이들도 많다.

정 교수는 "학교 수업이지만 실제 업무공간인 주방의 치열한 현장감을 최대한 살려 학생들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수업에 임하도록 하고 있다"며 "이 또한 학생들이 스스로 실력을 기르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의 현장감 넘치는 수업 덕분에 각종 국내외 경연에서 수많은 입상자가 나왔다. 최근 7년간 국제대회 입상자만 43명이 배출되고 국내대회 입상자는 무려 1천 명이 넘는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학과에서 나온 기능장, 산업기사, 경진대회 입상자가 전국 전문대 중 최다를 기록한 것은 정 교수가 보람으로 여기는 성과 중 하나다.

이 학과 학생들이 실전에 강한 것은 경험 많은 교수들의 피부에 와닿는 수업 영향이 크다. 특히 호텔 근무경험이 많은 정 교수의 수업은 이 분야 취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이 학과 출신 취업자 10명 중 1~2명이 지난 9년 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서울 시내 특급호텔에 취업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사실 조리관련 학과를 나와 곧바로 특급호텔에 취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호텔 입장에서는 별도의 교육 없이 즉시 주방에 투입할 수 있는 숙련된 인력을 원하기 때문이다. 정 교수가 학생들에게 실무 훈련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 교수는 "조리사로서 자신의 요리를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은 자부심과 직결되는 보상"이라며 "학생들의 실력향상을 최대한 뒷받침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