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수지구에 사는 중학교 2년생 A군은 학기 시작과 함께 봉사활동 구하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평일 방과 후에는 학원을 다니기 때문에 사실상 주말에만 봉사활동이 가능하지만, 주말 봉사자를 모집하는 기관 수에 비해 신청자가 많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특히 관내 도서관 도서정리, 지역아동센터에 전달할 쿠키굽기 등 체력 소모가 적으면서 재미도 있는 봉사활동의 경우 일찌감치 신청해야만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맞춰 봉사할 수 있다.
A군은 "친구들 사이에서 소문난 '꿀봉사'는 한번에 20~30명씩 봉사자를 모집하는 데도 워낙 신청자가 몰려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새 학기를 맞아 중·고등학생의 봉사활동 구하기 전쟁이 시작됐다.
26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중·고생 1인당 봉사활동 권장 시간은 연간 20시간(3년 60시간) 이상이다. 교내 봉사활동 시간을 제외하면 연간 총 5~15시간의 외부 봉사활동을 해야 하는 셈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선호하는 활동과 시간대가 겹치면서 특정 봉사활동에만 인원이 몰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상황이다. 도내 한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비슷한 시기에 봉사자를 모집하더라도 장애인·노인대상 목욕, 식사 보조 등 일이 수월하지 않은 활동은 봉사자 모집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자기 입맛에 맞는 기관을 찾아 전략적으로 봉사활동에 나서는 학생들이 일부 있다"며 "단순히 권장 시간을 채우기 위한 봉사가 아닌 참된 봉사의 의미를 깨우칠 수 있도록, 학교가 자체 봉사활동 운영계획을 수립해 교내에서라도 주도적인 봉사가 가능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
새학기 '꿀봉사' 쫓는 중고생
학교밖 연간 5~15시간 외부봉사활동 채워야
평일엔 학원탓 '주말 모집' 신청자 경쟁 치열
노인 보조 기피·도서관 등 덜 힘든 곳 '인기'
입력 2017-03-26 22:26
수정 2017-03-26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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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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