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선 화물전철(향남구간 9공구) 임대아파트 관통 논란

3800가구 거주지 가로질러… "소음·분진 만만한 희생양"

화성시·대책위 노선결정 공개 요구에 국토부 "비밀사항"
향남1
화성 향남 1·2지구를 지나는 서해선 복선전철 조성사업 제9공구 노선이 소음과 분진 등 생활권 피해를 가장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임대아파트 지역을 관통하도록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서해선 복선전철 제9공구 선로와 150m 내외를 두고 인접한 향남 임대아파트 단지.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임대아파트는 소음·분진 피해 비껴가기라도 한답니까!"

지역 주민들이 지하화를 요구하며 집단행동(3월 20일자 23면 보도)에 나선 서해선복선전철 화성 향남구간과 관련, 국토교통부와 철도시설공단이 노선을 결정하면서 '예비타당성조사'에서 높은 점수가 나왔던 노선이 아닌 다른 노선을 선택한 뒤 임대아파트 지역을 관통하도록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임대아파트는 거주자가 주택 소유권을 갖지 않는 등 여러 상황상 상대적으로 일반 아파트보다 생활 민원이 적다. 주민들은 이에 소음·분진 등에 따른 주민 반발을 사전에 예상하고 상대적으로 만만한 임대아파트를 희생양 삼은 것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다.



27일 화성시·향남 화물복선전철 지하화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등에 따르면 지난 2007년 국토부와 철도시설공단은 현재의 화성 향남구간인 서해선복선전철 제9공구를 놓고 화성시 종합경기타운 앞을 지나는 노선도 함께 검토했다.

당시 진행된 예비타당성조사에서는 종합경기타운을 지나는 노선이 더 높은 점수를 얻었고, 25개 시민단체도 공청회 등을 통해 종합경기타운 쪽 노선선정을 지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토부는 지난 2010년 12월 대부분 전답인 종합경기타운 노선 대신 3만 세대의 주거지를 관통하는 현재의 노선으로 확정 고시를 냈다.

주민들은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도, 해당 노선에 여객과 전기기관차 등이 운행될 것이라는 철도시설공단 측의 설명을 믿고 별다른 반발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기기관차가 아닌 소음과 분진피해가 예상되는 디젤화물기관차가 지나간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주민들은 집단행동에 나선 상태다.

이와 함께 주민들은 철도시설공단 측이 자신들을 기만한 것도 모자라 의도를 갖고 일부러 임대아파트 쪽으로 노선을 정한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 화성 향남구간의 선로와 150m 내외를 두고 인접한 아파트단지에는 일반 아파트는 없고 임대아파트만 총 3천800여세대에 이른다.

이처럼 노선을 둘러싼 반발과 의혹이 커지자 최근 화성시와 대책위는 국토부에 노선 결정경위를 묻는 공문과 정보공개 청구 등을 각각 제출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선로 결정은 비밀사항이라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선로 위치와 관계된 사항은 국민 재산권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공개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배상록·권준우기자 junwo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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