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이 인천의 항만·공단 노동자 생활사와 섬지역 민속문화 조사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달부터 올해 말까지 '인천항과 인천지역 공단', '강화도 선두포', '옹진군 연평도' 등지를 대상으로 3개 팀으로 나눠 민속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박물관이 2019년으로 정해 추진하고 있는 '2019 인천민속문화의 해' 사업(1월 16일자 1면 보도)의 일환이다.
강화도 남단 선두포에서는 70년 전인 1947년 당시 생활문화와 현재를 비교하는 연구작업이 진행된다. 인류학자인 코넬리우스 오스굿(Cornelius Osgood·1905~1985) 당시 미국 예일대 교수는 1947년 5월 모내기 철에 선두포를 찾아 마을 사회구조, 의식주, 세시풍속 등을 조사해 보고서를 남겼다.
현재 예일대 피바디(Peabody)자연사박물관은 오스굿 교수가 강화도에서 수집한 삼베 거름망, 담뱃대, 똬리 등 당시 생활용품 228점을 소장하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관계자는 "1947년은 해방 직후이자 전쟁 직전으로 급격한 외부 변화로 인해 지금과 생활문화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비교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전쟁과 간척사업 등을 거친 70년간의 선두포 생활문화 변화상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1883년 제물포 개항부터 '새 문물 전파'와 '산업화'의 중심 역할을 해 온 인천항과 인천지역 공단은 그 중요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부두·공단 노동자의 생활사를 조사하기로 했다.
또 인천지역 산업유산도 발굴할 계획이다. 서해5도 연평도는 어촌공동체의 '임경업 장군 신앙', '조기 파시(波市)', '꽃게잡이' 등이 민속연구 주제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인천 항만·공단 노동자 '생활사'… 국립민속박물관, 연말까지 조사
'2019 인천민속문화의 해' 사업 일환
강화 선두포·연평도 문화도 살펴
입력 2017-03-29 23:19
수정 2017-03-29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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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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