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는 지역 특성을 드러내는 해양설화 수백 편이 전승되고 있다. 이 가운데 '삼국유사'에 실린 영웅담인 '백령도 거타지 전설'이 문화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는 가치가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천발전연구원은 4일 발표한 '인천시 해양설화의 콘텐츠화 방안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인천지역에 총 279편의 해양설화가 전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의 해양설화 중 서사적 요건을 갖추고, 주인공의 성격이 분명히 드러나는 설화는 31편으로 나타났다.
인발연은 해양설화 31편을 대상으로 '서사성', '보편성', '대중성', '활용성', '지역성', '원본성' 등 6개 항목으로 나눠 전문가 평가를 진행했다. 애니메이션, 뮤지컬, 연극 등 문화콘텐츠로 활용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이야기는 60점 만점에 55.4점을 받은 '백령도 거타지 전설'로 꼽혔다.
이어 '전설의 지명 백령도'(55점), '임경업 장군 이야기'(53.4점), '원순제 이야기'(53점) 등 순으로 나타나 서해5도 지역 해양설화가 문화콘텐츠 전환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됐다.
'삼국유사'에서 전하는 거타지 전설은 통일신라 진성여왕(재위 887∼897) 때가 배경이다. 거타지는 당대 명궁으로 이름난 군인이다. 당나라 사신단에 속했다가 중국과 왕래하는 중간 기착지인 백령도에 버려졌는데, 활을 쏘아 승려를 가장한 요괴를 물리치고 서해신을 구했다.
서해신의 딸을 아내로 삼은 거타지는 용을 타고 다시 사신단에 합류했다. 사신단은 용의 호위를 받으며 무사히 당나라에 도착했다. 당나라는 용의 호위를 받는 신라의 사신단을 비상하게 여겨 후하게 대접했고, 거타지는 영웅이 되어 고국으로 귀환했다.
인발연은 거타지 전설 등 인천의 해양설화를 문화콘텐츠로 활용하기 위한 ▲해양설화자원 데이터베이스(스토리뱅크) 구축 ▲영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음악 등에 응용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사업 지원 ▲중장기 계획 수립 등 문화콘텐츠 제작 지원제도 개선 등의 정책을 제언했다.
김창수 인발연 도시정보센터장은 "해양설화는 장소성이 분명한 문화자원이므로 해당 자연자원과 연계한 융합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한 인천시 차원의 '문화 콘텐츠 진흥계획' 수립과 콘텐츠 제작 지원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백령도 거타지 전설, 문화콘텐츠 '엄지'
인발연, 279편 해양설화 중 31편 평가… '전설의 지명 백령도' 뒤이어
입력 2017-04-04 23:01
수정 2017-04-04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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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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