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참사 기억하는 주변 관찰자들이 주인공
중·단편 8편… 비극의 한복판 희망노래
■잊지 않을게 절대로 잊지 않을게
최강현 작가·국슬기씨·박주민 의원…
유가족이 말하는 '세월호 시민' 이야기
■머나먼 세월호
특별법 설립 준비~종료 진실규명 과정
저자 "제2의 특조위 만들어 권한 부여"
세월호 참사 3주기가 다가왔다. 심해로 가라앉았던 세월호의 진실이 조금씩 수면 위로 떠오르는 나날이다. 그래서일까. 추모가 강조됐던 지난 시간들과 달리, 올해는 세월호 참사를 다양한 각도에서 명확하게 보고자 기록한 책들이 출간되고 있다.
참사 이후 해마다 '세월호 문학'을 통해 세월호 참사를 환기시키는 김탁환 작가가 올 3주기에도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돌베개 펴냄)를 출간했다. 가수 김민기의 노래 '아름다운 사람'에서 제목을 따왔듯 이번 소설은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번 책은 이미 기존 매체를 통해 발표된 적 있는 '찾고 있어요', '눈동자', '돌아오지만 않는다면 여행은 멋진 것일까'를 비롯해 미 발표작 까지 총 8편의 중·단편소설로 이루어진 소설집이다. 수록된 8편 중 '이기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당사자, 유가족이 아닌 주변의 관찰자들이 주인공이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순간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껏 그의 소설이 참사의 민낯을 드러내기 위한 목적이 강했다면, 이번 소설은 비극의 한복판에서도 사람들이 만들어 낸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와 유가족·시민단체가 참여한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가 '잊지 않을게 절대로 잊지 않을게'(해토 펴냄)를 펴냈다. 지난 시간 희생자 부모와 생존학생, 희생자의 형제자매 등 참사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기록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유가족이 이야기하는 세월호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단원고 희생자 학생들의 얼굴을 그리는 최강현 작가와 팽목항 자원봉사자인 국슬기씨, 제주도의 세월호 기억공간 '리본Re:Born' 운영자 황용운씨, 세월호 법률대리인 박주민 국회의원 등 참사 이후 줄곧 세월호를 위해 발벗고 뛰어다닌 시민들이 주인공이다.
4·16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머나먼 세월호'(펼침 펴냄)를 출간했다. '4·16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설립을 준비하면서 활동이 종료될 때까지의 진실규명 과정을 구체적으로 풀어냈다.
특조위는 활동 기간 내내 정치적 공격을 받으며 상반된 해석으로 논란에 시달렸다. 특히 정부의 조직적 방해 조치로 인해 세월호 특조위가 특별법이 규정한 종합보고서와 백서조차 내지 못하고 종료된 경위를 상세히 이야기하고 있다.
세월호 특조위 진상규명소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저자 권영빈은 "관련 조사 대상자들이 주로 정부기관 소속이라는 점에서 강력한 조사권한을 가진 제2의 특조위가 반드시 필요하며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하는 국가기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