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 어시장 화재의 구체적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4월13일자 23면 보도) 지자체나 화재관련 기관 모두 어시장에 대한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남동경찰서는 남동구청, 한국전력, 한국전기안전협회, 인천공단소방서 등을 대상으로 소래포구 어시장 점검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각 기관에 통보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남동구는 소래포구 어시장의 화재위험성이 큰 것은 알았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중소기업청이 소방안전협회에 의뢰해 소방·가스·전기 분야의 점검을 벌여 지적 사항을 구에 전달했지만, 구는 상인들에게 시설개선 권고조차 하지 않았다.

구는 관련 직원의 징계를 검토 중이다. 또 전기안전협회는 소래포구 어시장을 점검할 때 규정인 2인1조가 아닌 1명으로 허술하게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무등록 시장이라는 점 때문에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 조사내용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