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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기부로 새 단장된 설악파출소 벽화에서 사진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경태 대표.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주민 재능기부 이끌어 지역화합 이뤄내
벽화그리기·다중지능 상담사 육성 추진
다문화센터 오픈 이민자 자조모임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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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들이 보내주신 손길과 관심으로 마을의 모습은 재탄생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민 간 소통도 늘어나 지역공동체 일원으로 뿌듯합니다."

마을 구성원들의 재능기부로 마을벽화 그리기, 학생 진로지도, 다문화가정 교류 등 마을공동체 사업을 운영, 지역사회 소통과 화합의 가교역할을 하는 이가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가평군 설악면 설악마을공동체 김경태(43) 대표.

김 대표는 지난해 주민들과 설악마을공동체를 결성, 경기도의 따복공동체 공모에 선정돼 공동체 구성원들의 도움을 받아 마을벽화 그리기, 다중지능상담사 육성 등 마을가꾸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이 사업이 구성원들의 재능기부를 통한 '품앗이'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그간 이 사업을 통해 송산1리 마을회관, 설악파출소 등을 새로 단장했고 앞으로 가평경찰서, 방일초등학교 등에도 벽화를 그릴 계획"이라며 "방일초등학교 벽화 그리기에는 전 교생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마을이 벽화그리기를 통해 변모하고 있다"면서도 "벽화를 그리면서 공동체 안에서 주민 간 '소통과 화합'이라는 더 큰 소득이 쌓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공동체 프로그램으로 실시한 다중지능상담사 2급 과정을 개설, 13명이 자격증을 취득해 설악중학교·청심공부방 등에서 학생진로 지도를 했다"며 "앞으로 다중지능 연구모임도 만들어 지속적으로 관내 학생을 대상으로 전문 진로지도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벽화

김 대표는 "주민 등 공동체 구성원들은 재능기부와 지원 등으로 동참하고 지역에서 나오는 격려의 목소리는 우리를 춤추게 하고 있다"며 "현지인·외지인·다문화가정 간의 갈등이 있었던 지역에 이런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 자체가 마을공동체에 대한 희망의 불씨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008년 가평에 정착한 김 대표는 앞서 광명시에서 다문화센터를 운영한 경험을 살려 가평 다문화교류센터를 열고 결혼이민자들의 자조 모임을 구성하는 등 한국 정착을 돕는 일을 시작으로 가평에서의 본격적인 사회활동에 들어갔다.

현재 설악마을 공동체는 다문화 가정 한국정착을 위해 민간교류 단체인 가평 국제문화교류 센터와 협력해 다문화 음식을 통한 자립사업 등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김경태 대표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지역 특성상 마을별 개별사업을 마련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들이 산재해 있지만, 전문성 등이 떨어져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설악마을공동체는 공동체 자원 등을 활용해 지역의 고민 해결을 위한 해결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