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현이가 1군 매니저에게 군대 가야 하냐고 물어 봤다네요."

프로야구 수원 kt 김진욱 감독이 정대현의 군입대를 1개월 더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정대현의 군입대 파동(?)이 일어난 건 지난 2일 경기를 앞두고다.

김 감독은 기복이 심한 정대현에게 칭찬 보다는 자극을 줘야 겠다는 마음을 먹었고 전날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이 예고된 정대현을 불러 면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김 감독은 이런저런 조언을 하던 중 "오늘 못 던지면 구단에 이야기해서 절차를 밟아 군에 보내겠다"고 엄포를 했다.

사실 김 감독이 선발 자원으로 키우고 있는 정대현을 당장 군에 보내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 건 아니다.

지난달 8일 정대현이 선발 승을 올린 후 선발 로테이션은 거르지 않고 있지만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다시한번 마음을 다져 잡게 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등판에서 정대현은 롯데 타선을 상대로 5와 3분의 1이닝 동안 8안타를 맞아 5실점(4자책)을 해 패전투수가 됐다.

정대현은 경기를 마친 후 1군 매니저에게 "혹시 저 군대 가야 하나요"라고 물었다고 한다.

롯데와의 경기에서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정대현이 풀이 죽어 혹시 김 감독이 경기전 엄포가 현실이 되나 걱정이 들었던 것.

김 감독의 머리에는 정대현이 군복을 입는 것이 아닌 앞으로 더 잘해줄 거라는 기대가 가득하다.

그는 "오늘 경기에서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투구 패턴이나 구위가 대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고 정대현의 투구를 평가했다.

이어 김 감독은 "점수를 줄 수 있지만 한번에 많이 주는 게 아니라 나눠서 줘야 하는데 정대현은 한번에 많은 점수를 주는 문제가 있다"며 "어제는 이런 문제를 조금 극복한거 같아서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대현이가 군대가야 하냐고 매니저에게 물어 봤다는데, 일단 1달 더 지켜 보자고 했다"며 "(고)영표가 완봉을 하는 모습을 보며 많이 생각한듯 하다.이런 자세를 원했다"고 전했다.

한편, 2군으로 내려간 외국인타자 모넬은 4일 경기부터 1군에 합류한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