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은퇴 당하는 카네이션'

실용적 선물 선호 사회 흐름

현금·외식·건강식품 등 쏠려

재배 면적도 매년 줄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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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부모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던 '카네이션 선물'은 이제 '옛말'이 돼가고 있다. 금세 시들어버리는 꽃 대신 현금과 건강식품 등 실용적 선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사회적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공판장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5일까지 카네이션 1속당 평균 가격은 4천451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20% 급감했고, 거래량도 17만9천835속으로 전년 동기대비 10% 감소했다. 카네이션 1속은 20송이다. 2010년까지만 해도 125㏊였던 카네이션 재배 면적은 2015년 기준 76.8㏊로 39% 가까이 줄었다.

실제 이날 도내 백화점과 대형마트에는 '부모님 사랑해요' '부모님 감사합니다'라는 팻말이 꽂힌 카네이션 화분들이 층층이 쌓여 있었지만 인적은 뜸했다. 상인들은 몇 명 안되는 손님들이 자신들의 점포를 지나칠 때마다 "천천히 보세요" "싸게 드릴게요"라고 말하며 한 명이라도 더 붙잡으려 애를 쓰는 모습이었다.



10년간 백화점에서 꽃집을 운영했다는 한 상인은 "갈수록 어려워진다고는 하지만 5월에는 매출이 반짝 오르곤 했는데 점점 '특수'라는 말이 무색하다. 올해는 매출이 지난해 대비 50% 이상 줄어들었다"며 "어버이날 하루 정도 생기가 유지되는 카네이션보다 다른 실용적 선물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푸념했다.

aT는 이번 어버이날이 징검다리 연휴와 겹쳐 카네이션 소비가 줄어든 데다 카네이션 대신 현금·건강식품 등으로 선물을 대신하는 풍토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피앰아이(PMI)가 20~50대 남녀 2천353명을 대상으로 어버이날 선물을 조사한 결과 카네이션을 주겠다는 응답자는 14.3%(5위)에 그쳤다. 반면 어버이날 선물 1위는 현금(66.4%)이었고 외식(20.6%), 건강식품(17.0%), 상품권(16.5%)이 그 뒤를 이었다.

aT 화훼사업센터 관계자는 "황금연휴 영향 등으로 어버이날 마음을 전달하는 선물의 대명사였던 카네이션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며 "선물문화가 실용성 위주로 바뀌는 틈에 카네이션 소비가 위축되는 상황이지만, 생화 카네이션 선물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진기자 lk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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