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어린이집에 공기청정기 설치한다"

입력 2017-05-21 22:58
지면 아이콘 지면 2017-05-22 23면
대통령 미세먼지 감축 지시
인천시 설치여부 실태 조사
기기비용 50만원 지원 방식
올해 11억투입 2231곳 보급


대통령까지 나서 강력한 미세먼지 감축 대책을 주문하고 나선 가운데 인천의 모든 어린이집에 공기청정기가 설치된다.

인천시는 올해 11억1천600만원을 들여 2천231개 인천지역 모든 어린이집(민간·국공립 포함)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한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올해까지 공기청정기 1대 구입비(50만원)를 각 어린이집에 지원하는 방식으로 공기청정기를 모든 어린이집에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인천은 수도권 전력을 공급하는 영흥화력을 포함해 각종 대형 화력발전소가 밀집해 있고, 중국과 가까운 지리적 특성이 있어 매년 미세먼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시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한 '미세먼지 응급대책'과 맞물려 영·유아들이 하루종일 머무르는 공간인 어린이집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환경부는 지난 2월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경우 실외 수업이나 현장학습 활동을 제한하는 내용의 7가지 대응 수칙까지 마련해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어린이집, 각급 학교의 공기청정기 설치는 의무화하지 않아 부모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강력한 미세먼지가 발생할 경우 어린이집과 학교 학생들이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질 수밖에 없지만, 공기청정기 설치 의무화 같은 기본적인 대책은 아직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전국 초·중·고 1만1천 곳에 간이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하겠다는 미세먼지 응급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서울 은정초등학교에서 열린 '미세먼지 바로 알기교실'에 참여해 "(미세먼지측정기) 1대에 600만원 정도 하는 데다 설치하려면 600억원가량 든다. 재정을 투입해서라도 전국에 모두 설치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인천시 관계자는 "우선 지역 모든 어린이집의 공기청정기 설치 여부를 포함한 실태조사에 나선 뒤 올해 안에 설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미세먼지가 있는 날에도 부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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