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춘 바친 아동복지사업 / 40년경험 바탕 후학 양성 / "전문성 키울 기회 주고파"
"지난 40년간 아동복지사업에 몰두하며 산 인생이 지금 후학을 양성하는 밑거름이 돼 주고 있습니다."
서정대학교 김돈영 아동청소년보육과 교수는 후덕한 인상에서 많이 베풀어온 사람이란 걸 직감하게 한다. 김 교수의 첫 직장은 1976년 숭실대 사회사업과를 졸업하고 들어간 사회복지법인 홀트아동복지회다. 홀트아동복지회는 우리나라 아동복지사업의 대명사로 불릴 만큼 아동복지 분야에서 선구자적인 사회사업기관이다.
첫 직장과의 인연은 2013년까지 37년간 이어졌다. 그는 이곳에서 사회사업의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특히 입양사업에 그의 청춘을 바쳤다.
입사 초 '총각 아빠'로 불리던 청년이 정년퇴임 하던 날까지 그를 '아빠'라 부르며 따른 입양아는 4천 명에 달한다. 김 교수는 "입양된 아이가 잘 크고 있는 사진과 함께 양부모의 편지가 전해질 때면 힘든 것도 다 잊어버리곤 했다"며 "입양될 아이들에게 애정을 쏟느라 정작 내 아이들에겐 소홀했던 같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정년퇴임 후 새 인생을 시작했다. 물론 같은 분야지만 이제는 입양아가 아니라 같은 길을 걸을 후배를 길러내는 일이다. 강단에선 그는 나이를 잊고 열정적인 청년으로 돌아간다. 40년간 쌓은 노하우를 하나라도 더 학생들에게 전해주기 위해서다.
덕분에 학생들은 경기 북부지역 여러 대학 유사학과 중 최고의 취업률을 자랑하며 사회복지 각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진로를 취업으로 정한 졸업생 전원이 취업에 성공하는 성과도 거뒀다. 올해는 국내 대기업과 산학 맞춤형 교육프로그램도 진행해 대기업 취업자도 늘어날 전망이다.
김 교수는 "학생들이 방학도 없이 필요한 자격증을 따려고 학교에 나와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며 "우리나라 보육시설도 이제는 높은 전문성을 요구하고 있어 학생들에게 많은 현장 경험을 통해 전문성을 기를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