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위기에 직면한 신분당선(6월 5일자 23면 보도)으로 인해 신분당선 개통예정지의 부동산에 불똥이 튀었다. 특히 역세권 주변 아파트와 오피스텔 타격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이면서, 임대목적 투자자들의 피해도 예상되고 있다.
7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2020년 개통이 예정됐던 신분당선 연장선 2단계인 '광교~호매실 구간'(11.14㎞) 영향에 따라 해당 구간 역세권 주변 아파트들은 최근까지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가 됐다.
실제 신분당선 개통 시 1호선과 함께 '더블 역세권'이 예상되는 화서역 인근 아파트 가격은 지난 1~2년 사이 79㎡기준 7천만~8천만원의 상승세를 보였다는 게 인근 중개사들의 전언이다.
하지만 신분당선 파산위기가 알려지고 연장선 개통이 불투명해 지자, 화서역 주변 부동산에는 현재 '신분당선 연장이 확실하냐?' '매도 적기가 언제로 보느냐' 등 수십통의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또 수원 호매실역 주변 오피스텔·아파트의 타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수원인 호매실 지역은 광교신도시와 영통지구 등 대규모 개발로 주목받았던 동수원에 상대적으로 가려져 있던 곳으로, 지역주민들의 상실감은 더욱 크게 다가오고 있다.
특히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말 한국개발연구원이 발표한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구간의 타당성 분석'에서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돼 있는 상태다.
호매실 지역 주민 A씨는 "호매실역 주변 상가·오피스텔 등은 하나같이 다 '역세권'을 강조했다"며 "신분당선이 파산해 연장선 추진이 안되면 업자들은 다 사기분양 소송에 휘말릴 것"이라고 말했다.
호매실 인근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도 "호매실 지구에 가장 큰 관심은 신분당선 파산이다. 서수원 자체에 충격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심교언 교수는 "신분당선 개통이 계획처럼 진행되지 않는다면 현재 형성된 부동산 가격은 조정될 수밖에 없다"며 "결국 피해를 보는 건 빚을 내 부동산을 구매한 일반 시민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진기자 lk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