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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 강민호. /와이비 제공

인문학적인 줄타기 일반인도 손쉽게 접해
불필요한 포장 빼고 '관계·기본·본질' 집중
"Back to the basic… 이 문장에 답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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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사회에서 '마케팅'의 중요성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각 기업들이 마케팅 전문가를 모셔 중요 부서에 배치할 만큼 핵심 키워드로 자리하고 있다.

이에 관련 책들은 수 없이 쏟아지고, 책들의 홍수 속에서 제대로 된 책 한권 찾아 읽기도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마케팅의 본질인 '기본'에 충실하면서 마케팅 전문가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마케팅에 대해 인문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친절히 알려주는 책이 나왔다.

출간과 동시에 국내 서점 경제경영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관심을 모으고 있는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강민호 지음, 도서출판 와이비 펴냄, 1만5천원).

이 책은 단순히 마케팅 성공사례와 화려한 스킬을 나열하는 것이 아닌, 마케팅의 기본과 본질은 무엇인지, 관계의 출발은 어디에서 오는지에 대한 물음과 고민에서 시작해 깊은 인상을 남긴다. 마케팅 서적으로서는 이례적인 이 출발은 '일회성' 혹은 '상업적'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리기 쉬운 마케팅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저자 강민호는 "지난 20년간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제가 배운 것은 단 세가지 단어였다. 바로 관계, 기본, 본질이다.

경영·마케팅에 대한 사색과 고민의 끝에 불필요한 나머지를 다 지우고 나니 남아있는 것은 결국 '사람'이었다"며 "그 사람 안에 존재하는 '관계, 기본, 본질'을 찾아나서는 것, 나는 이것이 가치있는 삶, 가치있는 비즈니스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속가능하지 않은 비즈니스의 끝은 공허함 뿐이다. 지식과 사실은 지혜와 진실의 온도와 사뭇 달랐다.

비즈니스의 본질이 지식과 테크닉이 아니라, 성숙한 인격과 겸손한 태도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인문학과 마케팅 사이를 교묘히 줄타기 한다. 마케팅이라는 껍데기를 뒤집어썼지만, 그 출발은 사람이고, 고객은 재무제표에 쓰인 숫자이기 이전에 한 명의 인간이라 말한다.

그는 마케팅에 대해 "단순한 기술과 테크닉이 아닌, 무언가를 더하고 포장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불필요한 포장을 벗겨내 본질적인 가치를 심플하게 드러낼 수 있도록 하는 것, 관계를 형성하고 지속할 수 있도록 인간의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과정이 마케팅"이라고 정의한다.

끝으로 그는 "'Back to the basic…' 반드시 이 문장 안에 답이 있다.

이 속에서 경인일보 독자들이 하는 일과 꿈꾸는 삶을 위한 작은 단서를 발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