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꼬리 물기'와 '일치 또는 불일치'(오른쪽)의 한 장면. /연수구무용협회 제공 |
전통 산조 장단·고전 발레 선봬
쇼팽 피아노 선율 맞춘 안무도
무더위를 날릴 신명나는 춤판이 인천에서 펼져진다. 올해로 4년째 열리며 어느덧 인천지역 무용계를 대표하는 축제로 성장한 '인천연수국제무용축제'가 선보이는 또 하나의 무용제 '연수오감몸짓프로젝트(Yeonsu Five-Sense dance project)'가 오는 23일 오후 5시 송도 트라이보울에서 열린다. 미각·시각·촉각·청각·후각 등 인간의 다섯가지 감각을 몸짓으로 표현하며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섯 개의 작품이 연수오감몸짓프로젝트를 꾸민다.
첫 번째 '미각'에서는 박현정 무용가가 우리 전통 기악 독주곡인 산조(散調)가락에 맛깔스런 전통 춤사위를 얹은 무대로 꾸며진다. 박현정의 '황무봉류 산조춤'은 장단이 빠르게 변하는 음악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몸동작이 감상 포인트라고 한다.
'시각' 무대는 19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희극 고전 발레 '코펠리아'로 꾸며진다. 코펠리아에서 3막 중 남·녀 주연 무용수 2인이 펼치는 '그랑파드되' 장면을 무용수 이주은·이경찬이 선보인다.
'촉각'에서는 미국의 루이스 카브로스(Louis Kavouras)와 한국의 제임스 전 그리고 두 명의 안무가가 합작해 무대를 만든다. 쇼팽의 피아노 선율에 4명의 춤꾼이 보여주는 몸짓이 춤을 손으로 만져보는 듯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한다.
'청각'은 대만의 안무가 리밍쳉(LEE Ming-Cheng)이 한국 안무가 박나훈과 함께 만든 '조화 또는 불일치'라는 작품으로 채워진다. 해변을 연상시키는 듯한 파도소리가 들리는 무대 위에서 쿼리앙윤, 코치아신, 박민지 등 세 무용수의 예측할 수 없는 몸짓이 인간의 본성을 이야기한다. '후각'에서는 프랑스의 사상가 파스칼이 남긴 '생각하는 갈대'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 '생각 꼬리 물기'를 안무가 조동일과 박신영 무용수가 함께 선보인다.
무용제를 총괄한 박혜경 연수구 무용협회 회장은 "동서양의 무용 창작세계를 오감(五感)으로 공유하고자 애쓴 무대"라며 "발레, 한국전통, 현대무용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날 소중한 기회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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