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발연, 관광 특화 정책 제안]'야잘알'도 모르는 인천 야구비사 "콘텐츠 활용을"

1920년 '한용단' 지역 최초 결성
전국대회 주름 잡은 '전인천군'
무명천 야구공 등 재현 구상도
류현진거리 등 명소 연계 검토


인천 근현대 역사와 함께한 스포츠, '야구'를 인천의 주요 관광 콘텐츠로 활용하자는 정책제안이 나왔다.

인천발전연구원은 2일 연구보고서인 '지역역사문화로서의 야구를 활용한 관광 콘텐츠, 구도(球都) 인천'을 발표했다. 인천 야구 역사, 야구 명소, 현재의 인천 야구를 연계하는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특화하는 방안이 골자다.



인천은 1883년 제물포 개항을 통해 외래 문물이 먼저 유입됐고, 해방 이후 미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다는 점에서 야구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도시다. 인천 최초의 야구단은 1920년 경인선을 타고 서울로 통학하던 16~17세 학생들로 구성된 '한용단(漢勇團)'이다.

한용단의 홈구장은 '웃터골 경기장'으로 불리던 인천공설운동장으로, 지금의 제물포고등학교 자리다. 한용단과 일본인 야구팀 간 경기가 열릴 때는 특히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민족의식이 강했던 한용단은 결승전 오심으로 불거진 일본인 심판 폭행 사건으로 해체됐다.

해방 이후에는 사회인 야구단 격인 '전인천군'이 국가대표급 실력으로 1947년 전국체전을 비롯한 전국대회를 휩쓸었다. 인천고등학교와 동산고등학교는 1950년대 전국 고교야구대회를 제패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인천의 프로야구는 프로 출범 첫해인 1982년 '삼미슈퍼스타즈'로 시작됐다.

'청보핀토스'(1985년), '태평양 돌핀스'(1988년), '현대 유니콘스'(1996년)가 인천을 거쳤고, 2000년부터 현재까지 'SK 와이번스'가 인천을 연고지로 두고 있다.

야구는 지역에 대한 시민들의 애착을 형성하는 주요 요인이고, 시민 간 연대감과 공동체성을 강화해 단순한 스포츠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게 인발연 설명이다. 하지만 인발연은 인천 연고팀이 계속 바뀌는 과정에서 최근 야구 관련 인천시민의 관심과 애정이 저조해졌다고 보고 있다.

인발연은 '웃터골의 한용단'을 주제로 한 공연 콘텐츠를 개발해 구단의 탄생부터 해체까지 과정을 극적으로 재구성하자고 제안했다. 프로야구 개막·폐막 시기 특별 공연을 추진해 인천 야구사를 재조명하자는 게 인발연 설명이다.

야구 장비가 충분하지 않던 시절 인천의 야구단이 사용했던 '무명천 야구공'과 '박달나무 배트'를 재현해 청소년 대상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구상도 있다.

스토리텔링형 시티투어버스를 도입해 웃터골 경기장(현 제물포고), 신기시장 야구박물관, 류현진 야구거리, 인천문학경기장 같은 야구 명소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됐다. 야구를 주제로 '야구인과 함께하는 야구투어', '스포츠 영화제', '전인천 마켓'을 비롯한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는 게 인발연 제안이다.

황희정 인발연 연구위원은 "도시의 성장과 변화를 함께한 인천 야구의 의미를 조명하고자 한다"며 "경기장 중심, 구단 중심의 접근보다는 지역 문화로서 접근하는 관광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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