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1501000986100045341

프로야구 수원 kt 김진욱 감독의 투수진 운영에 있어서 가장 큰 고민은 부진과 부상이다.

시즌 전 기대했던 국내 투수진 중 상당수가 구위 난조로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1군에서 중간계투조에 있거나 2군에서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선수가 선발 한자리를 맡아 주길 바랐던 주권, 시즌 중 넥센 유니폼으로 바꿔 입은 정대현이다.

주권은 지난해 28경기에서 134이닝을 던져 6승8패를, 정대현은 22경기에서 91과 3분의 1이닝을 던져 4승10패를 기록하며 이번 시즌에는 선발 투수로 자리잡을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자 두 선수 모두 선발투수로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불펜으로 보직이 변경됐고, 시즌 중 1~2차례 2군행을 통보받기까지 했다.

두 선수의 부진을 보며 김 감독은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토로한다.

김 감독은 "최근 미국의 톰 버두치라는 야구전문가의 가설을 생각할 때가 많다. 우리는 유망주들이 많기 때문에 구위가 좋다고 무조건 기용하기 보다는 관리를 하면서 기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 감독이 말한 버두치 가설은 만 25세 이하의 젊은 투수가 전년도보다 30이닝 이상을 던질 때, 그다음 시즌에 부상이나 부진을 겪게 된다는 주장이다.

주권의 경우 2015년 15경기에 24와 3분의1이닝을 던졌지만 지난해에는 28경기에서 134이닝을 던졌고, 정대현은 2014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12경기에 등판해 27과 3분의1이닝을 던진 투수지만 kt 유니폼을 입고 2015년에는 118이닝(30경기), 2016년에는 91과3분의1이닝(22경기)을 소화했다. ┃표 참조

유독 이번 시즌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두 선수에게 버두치 가설을 적용하면 부진에 대해 설명이 된다.

이밖에 2015시즌 100이닝(28경기)을 소화한 후 지난해 73과 3분의1이닝(52경기)을 소화한 엄상백 등도 무리한 연투로 인한 후유증이라는 주장이 제기될 수 있다.

그리고 지난 시즌 불펜에서 뛰다 올해 3선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고영표,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해 매시즌 팀이 소화하는 경기의 3분의 1이상에 나서고 있는 마무리 김재윤 등은 관리가 필요하다.

김 감독은 "가설은 가설이지만 유망주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런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고영표와 김재윤은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는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