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덕원~수원 복선 전철' 사업이 당초보다 추가된 4개 역을 건설하는 비용 문제를 놓고 정부와 해당 지자체가 대립하면서 표류하고 있다.

22일 국토부가 더불어민주당 신창현(의왕·과천)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인덕원-수원 복선 전철 사업'이 안양·수원·용인·화성 등 4개 지역의 역사 신설 문제로 진행이 중단된 상태다.

수도권 서남부지역(안양·의왕·수원·화성)의 광역 교통기능을 확충하고 대규모 택지개발에 따른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된 '인덕원~수원 복선 전철' 사업은 총 길이 33.3km로 당초 2조4천587억원 투입해 지난 2015년 착공, 오는 2023년 완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역민과 정치인 등의 요구로 안양 호계사거리역·수원 교육원삼거리역·용인 흥덕역·동탄 능동역이 추가되면서 사업비가 당초보다 3천983억원(16.2%)이 늘어났다. 호계사거리역 신설에 910억원, 교육원삼거리역 신설에 741억원, 흥덕역 신설에 1천580억원, 능동역 신설에 986억원 등이 추가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이에 따라 지난해 4월 KDI에 사업비 증액에 따른 설계변경 적정성 검토를 의뢰했다. KDI는 4개 역 신설이 부적정하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국토부는 이에 역사 신설비용의 50%를 지자체가 부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지난달 18일 안양·수원·용인·화성시 담당 국장들이 회의를 갖고 용인을 제외하고 3개시는 30%만 분담하는 안을 도출했다.

하지만 기재부가 '지자체 100% 분담'을 전제로 역사 신설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고, 지난 11일 경기도 관계자가 함께 한 자리에서 4개시는 지자체 분담 비율을 50%로 상향 조정하기로 잠정 결론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재부가 요구하는 100%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타당성을 내세운 기재부가 물러서거나 지자체가 분담금을 올리지 않는 한 설계 변경 조차 못한 '인덕원~수원 복선 전철' 사업의 장기 표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신 의원은 "인덕원-수원 전철 사업은 계획을 세우는 데만 10년이 걸렸다"며 "역사 신설 비용의 부담 비율을 조속히 확정해 내년에는 착공할 수 있도록 국토부와 기재부장관에게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석철·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