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내 한 초등학교 남교사가 특정 남학생에게 상습적으로 언어·신체폭력을 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학교 측은 해당 교사의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6일 피해 학생 가족에 따르면 김포 K초등학교 A교사는 올해 1학기 6학년 수업 도중 이모(12)군을 구체적으로 가리키며 "저기 이OO 같은 애처럼 살지 말라"는 등 부정적인 사건의 예시를 들 때마다 급우들 앞에서 수차례 이군을 지목했다. 또 다른 수업 때도 이군에게 "싸가지 없다" 등의 언어폭력을 일삼았다고 가족들은 주장했다.

5학년 때까지 어린이회 간부를 맡을 정도로 활달했던 이군은 스트레스를 호소하다가 지난 6월께 전신에 두드러기가 생기고 얼굴이 부어올라 삼성서울병원에서 피부질환 및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가족들은 2학기에도 이군이 하품했다는 이유로 A교사가 교과서를 벽에 던지는가 하면 이군이 문제에 답하지 못할 경우 주먹으로 머리를 때리는 등 위력을 행사했다고 전했다. 체육수업 때는 이군만 따로 운동장을 돌게 하고 이군을 향해 플라스틱 원반을 던져 맞히기도 했다.

이군은 결국 지난달 30일 다시 서울삼성병원을 방문해 '심한 스트레스에 대한 우울·위축·불안' 진단을 받았다. 학교 측에 해결을 요구하던 가족들은 지난 5일 김포교육지원청에 진정서와 함께 병원진단서, 피부질환 사진 등을 제출했다. 진정이 제기되자 학교 측은 같은 날 경찰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접수했다.

A교사는 "진정서 내용만으로는 아이를 학대하고 폭력을 행사한 것처럼 보이는데, 학생이 잘 되길 바라는 입장에서 언성을 높인 적은 있을지언정 직접 가해하거나 급우들 앞에서 인격을 무시한 적이 없다"며 "이군 어머니가 학부모회 임원이었고 나는 학부모회 담당이라 관계가 원만했는데 왜 그런 오해를 하시는지 답답하다"고 해명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