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성적 중심 변질" 이유
전국대회 '불참 선언' 이어 결정
시도체육회 경기등 안내할 계획
"학생자치 스포츠클럽 궁극목표"
교육부가 운영하는 '전국 학교스포츠클럽 대회'에 불참 의사를 밝혔던 경기도교육청(4월 17일자 22면 보도)이 도 단위 학교스포츠클럽 대회(축제)도 올해를 마지막으로 더는 열지 않기로 했다.
7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9∼10일 수원과 안산 등 도내 5개 지역 28개 경기장에서 '2017 경기 학교스포츠클럽 축제'가 열린다. 축구와 테니스, 치어리딩, 배드민턴 등 16개 종목이 진행되는 이번 대회에는 교육지원청 단위 지역리그전을 거친 초·중·고 학생 9천800여명이 참여한다.
학교스포츠클럽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정규 수업이나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해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교육 사업이다. 올해 도내 2천337개 초·중·고에서 150만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를 위해 2008년부터 시도 대표팀을 선발해 시합하는 전국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스포츠클럽이 과도한 경쟁과 성적 중심으로 변질됐다고 본다.
클럽 운영이 대회 선발과 출전에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소수 학생만 대회를 누리게 됐고, 선발되지 않은 학생들을 위한 스포츠클럽은 대부분 미흡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경쟁이 과열되면서 일반 학생만 나가야 하는 대회에 체육 특기자가 몰래 출전해 적발되는 등 부작용까지 나타났다.
이런 이유 등으로 도교육청은 도 단위의 스포츠클럽 '대회'라는 명칭을 지난해부터 '축제'로 바꿔 종목별 시상제를 없앴으며, 올해 4월에는 전국대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내년부터는 도 단위 대회를 열지 않는 대신 지역 시도체육회나 체육회 가맹단체 등이 주관하는 대회 정보를 학생들에게 안내할 계획이다. 또 도 대회 운영비와 전국대회 참가비 등으로 집행된 학교스포츠클럽 예산 일부를 클럽 활동비로 전환해 학생들이 대회비, 차비, 간식비 등 필요한 예산을 직접 수립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조만간 일선 학교에 학교스포츠클럽 새 운영 방안을 안내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궁극적으론 학생들이 모든 것을 스스로 하는 '학생자치 학교스포츠클럽'이 모토"라며 "그러기 위해선 시도교육청이 행사를 주관하고 성적이 좋은 아이들에게 상을 주는 역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
도 단위 학교스포츠클럽대회 '폐지'
입력 2017-09-07 22:28
수정 2017-09-07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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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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