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대곶면에서 발견된 김포지역 최대 신석기 주거유적. 좁은 면적에 다수의 주거지가 자리하는 양상을 보여 김포지역과 한강유역의 신석기시대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포시 제공 |
김포지역 최대 규모 신석기 주거유적이 발견돼 학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포시는 최근 대곶면 신안리 일원에서 신석기시대 수혈주거지 8기, 고려~조선시대 주거지 1기, 미상수혈 2기 등을 발견하고 수혈주거지 내부에서 빗살무늬토기 등과 함께 목탄 및 소결흔 등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 2014년 (재)한강문화재연구원에서 실시한 '덕포진 본진 유적 학술 및 지표조사'를 통해 사적 제292호 덕포진 포대 주변 부속시설과 본진 유적 흔적을 찾은 바 있다.
이후 지난해 본진을 포함한 부속시설에 대해 대대적인 매장문화재 조사를 벌여 '유물산포지4' 지점에서 신석기 주거유적을 찾았다.
신석기 주거유적이 다량 발견된 곳은 지표조사 당시 경작지로 이용되고 있었으며, 주변에서 조선시대 자기 및 도기류가 확인됨에 따라 시는 올해 초 유적 추가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표본조사를 했다. (재)한울문화재연구원이 담당한 이 표본조사에서 신석기시대 사람들이 살았던 유적임이 드러난 것이다.
유적은 덕포진부터 길게 이어지는 구릉의 하단부에 위치한다. 염하(강화군과 김포시 사이의 해협)를 마주해 선사시대 사람들의 주거입지에 최적의 조건이고, 상대적으로 좁은 면적에 다수의 주거지가 자리하는 양상을 보여 김포지역과 한강유역의 신석기시대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제지적원도 등에 따르면 유적이 위치한 남측 구릉 일대는 일제 강점기 이전부터 답(畓) 등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오랜 경작활동 등으로 유적이 상당 부분 침잠했을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확인된 유구 또한 대부분 지표 아래 30cm 내외에서 발견돼 유구의 훼손을 막기 위한 긴급발굴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문화재청에 긴급발굴조사 국비를 확보했으며, 이른 시일 안에 매장문화재 정밀발굴조사를 추진해 유구의 명확한 성격을 규명하고 김포지역 선사문화를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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