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국문학관 인천 유치가 사실상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인천시는 막판 반전을 노리는 동시에 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한국근대문학관을 '국립'에 준하는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문광부 자문기구인 문학진흥정책위원회가 국립한국문학관 건립부지로 서울 용산가족공원이 적합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19일 밝혔다.
문광부 관계자는 "자문기구 의견일 뿐 용산가족공원이 한국문학관 부지로 확정된 게 아니다"면서도 "해당 부지를 유력하게 보고 올해 안으로 건립부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용산가족공원 내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을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인근 용산미군기지 반환 이후 국가공원 조성을 구상하고 있는 단계에서 문광부가 일방적으로 개별시설을 계획하면 전체적인 틀이 흔들린다는 이유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천시는 중구 개항장에 있는 한국근대문학관의 국립한국문학관 격상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한국근대문학관 확장 계획과 문학관이 보유한 2만9천여점의 문학콘텐츠를 활용하면 예산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인천지역 문화계에서는 국립한국문학관 인천 유치가 무산되더라도, 기존 한국근대문학관을 '국립'에 맞먹는 문화시설로 내실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근대문학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창작 장편소설 이광수의 '무정', 미당 서정주의 첫 시집 '화사집' 등 희귀본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
또 인천문화재단을 중구 항동 옛 동인천등기소로 옮기고, 한국근대문학관의 전시실과 수장고를 확장하는 계획도 있다.
인천의 한 문화계 인사는 "국립문학관은 콘텐츠가 핵심인데, 한국근대문학관은 이미 충실한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며 "한국근대문학관의 문학 콘텐츠를 지속해서 확충하고 확대한다면 국립문학관보다 더 활성화한 문학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희귀한 문학 콘텐츠 매입을 비롯해 한국근대문학관을 국립문화시설 못지않은 문학관으로 육성하는 구상을 짜고 있다"며 "국립문학관 유치작업과는 별개로 한국근대문학관을 위한 투자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국립문학관 인천유치 못해도 동급 시설 자체 육성"
문광부 자문기구, 용산 적합 의견
서울시 반대입장 '막판반전' 기대
인천시 "콘텐츠·투자확대등 계획"
입력 2017-09-19 22:06
수정 2017-09-1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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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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