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를 묻는 전화 여론조사 도중에 부정적 답변을 하자 조사요원이 곧바로 조사를 중단해 그 배경이 궁금하다는 취지의 글이 인천시청 내부 대화방에 올라와 공무원들 사이에 반응이 뜨겁다.
인천시청 내부 대화방(IN2IN)엔 최근 전화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신의 경험담을 담은 글이 게재됐다.
얼마 전 한 여론조사기관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도를 묻는 전화를 받았고, 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는지를 물어 "매우 못하는 편"이라고 했더니 조사자가 "인천지역 여론조사가 끝난 줄 모르고 제가 실수한 것 같다"며 전화를 끊더라는 얘기이다.
답변이 마음에 안 들어서 전화를 끊은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인천지역 조사가 끝나서 그랬는지 모르겠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월요일인 지난 18일 올라온 이 글은 20일 오후 6시 현재 640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고, 20개 가까운 댓글이 달린 상태다. 댓글마다 조회 수는 수백 개에 달한다. 인천시청 공무원 사이에 핫 이슈가 생겼을 때 수준이다.
댓글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찬반 논란을 넘어 보수 진보 간 진영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껀껀마다 발목잡는 야당 때문에 하고 싶은 일도 제대로 못 한다", "아직도 두 명의 전 대통령이 잘했다고 생각하는 건가", "불통에 불통이 더해져 9년 권력의 탑이 무너진 것이다" 등 현 정권을 옹호하는 입장의 글이 있는가 하면, "자기(문재인 대통령)가 적폐 청산을 위해 세운 인사 기준을 어겨가며 임명한 장관들이 한둘인가", "(대북문제 관련) 운전은 제대로 잘 하고 계시는가" 등 현 정권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인천시의 한 공무원은 "현 정권에 대한 찬반 입장이 갈리는 분위기"라며 "다소 격한 표현까지 쓰면서 논란이 번지는 상황이 바람직해 보이진 않는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국정운영 여론조사 '끊어버린 전화' 왜
인천시청 내부 대화방 경험담 핫이슈
찬반 넘어 보수-진보 진영 논란 번져
입력 2017-09-20 22:13
수정 2017-09-20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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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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