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창간 72주년 특집, 인천시장 누가뛰나
 

'부채감소' 치적 유정복 '재출마 유력'

與 박남춘·김교흥·홍미영·윤관석 거론
시당내 합의추대통한 효율화 여론 커
국민의당 안철수 측근 문병호 '도전장'
바른정당 이학재 정의당 김응호 '1순위'
'마이웨이' 외치지만 막판 단일화 변수


내년 6월 13일 치러질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인천지역 정가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는 문재인 정부 1년을 평가할 수 있는 첫 시험대로 선거 결과에 따라 정국이 요동칠 수 있다. 여당이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현 정부가 더욱더 추진력을 발휘하며 국정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야당이 이길 경우 상황은 급반전된다. 결국 여·야 모두가 내년 치러질 지방선거에 총력을 쏟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수도권 '빅3'에 포함되는 인천의 경우 시장 선거 결과의 상징적인 의미도 커 벌써부터 여·야 후보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유한국당 유정복 인천시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선 박남춘 국회의원(인천시당 위원장)과 김교흥 국회의장 비서실장, 홍미영 부평구청장, 윤관석 국회의원이 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당 문병호 전 최고위원도 내년 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상태고 바른정당에선 이학재 국회의원, 정의당은 김응호 인천시당 위원장이 시장 선거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내년 인천시장 선거의 경우 여·야 주요 5개 정당에서 모두 후보를 내세울 것으로 전망되고 후보 간 단일화 없이 다자구도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여·야 모두 유불리를 가늠할 수 없는 안갯속에서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분석이다.

하지만 선거 막판 각 당의 유불리에 따라 단일화 시도가 급물살을 타게 되면 내년 선거의 큰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최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국민통합포럼'을 출범시키면서 정치권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도 연대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인천시당 모두 내년 지방선거에서 '마이웨이'를 가겠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내부에선 이런 다자 구도 속에서 서로 간 출혈을 줄 수 있는 경선 보다는 합의 추대 형식으로 경쟁력이 가장 큰 후보를 본선에 직행시키자는 여론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전략공천이나 합의추대 방식 등을 통해 처음부터 경쟁력 있는 후보를 결정해 선거에 집중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당내 여론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만약 당내 경선이 진행된다면 여성 후보에겐 가산점을 주고 현역 의원의 경우 감점이 주어지는 경선 룰 등 여러 변수가 생길 수 있어 의외의 인물이 후보로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자유한국당에선 유정복 인천시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하다. 유 시장은 임기 동안 자신의 가장 큰 치적 중 하나인 인천시 부채 감소를 선거 전략에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2010년 지방선거 때부터 인천시 부채 문제가 당락을 좌우하는 큰 요인으로 작용한 만큼 내년 선거에서도 이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친박 청산'을 구호로 내걸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친박 후보들을 공천에서 사실상 배제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유정복 시장의 재선 도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국민의당 문병호 전 최고위원도 각종 인터뷰를 통해 내년 시장 선거 출마 의사를 내비친 상황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문 전 최고위원은 최근 열린 당 대표 선출 과정에서도 안 대표 당선의 일등 공신으로 분류된 만큼 내년 지방선거에서 당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출마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바른정당 이학재 국회의원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던 만큼 현재 뚜렷한 시장 후보군이 없는 바른정당 상황에서 당내 시장 후보 1순위로 꼽힌다.

이와 함께 최근 정의당 인천시당 위원장으로 선출된 김응호 위원장도 내년 시장 선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