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_창간_사진
소나무는 대나무가 될 수 없고, 대나무는 소나무가 될 수 없습니다. 생육의 모양새 또한 솔잎과 댓잎만큼이나 다릅니다. 그러나 공존은 가능합니다. 대나무 숲 속, 대나무를 휘감고 하늘로 솟아오른 한그루의 소나무가 그 증거입니다. 서로 어우러진 모습이 신기함을 넘어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보이지 않는 땅 속에서는 분명, 보다 더한 어울림이 있을 것입니다. 경인일보 72년의 역사는 대나무 숲 속의 풍경을 닮았습니다. 시련과 역경의 순간마다, 경인지역 시민들과 독자들은 대나무처럼 한결같은 사랑과 격려로 힘을 북돋워 주었습니다. 한겨울의 한파를 견딜 수 있었던 것은 겹겹으로 눈과 바람을 막아준 독자들의 덕입니다. 소나무가 휘어지듯 방향을 잡지 못할 때는 지지대가 되어 밝은 곳을 향하게 했습니다. 경인일보는 이에 보답, 독자들의 성원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보다 '큰 눈'으로 세상을 들여다보고, 보다 '큰 생각'으로 지역의 미래를 고민함으로써, 보다 '큰 신문'으로 거듭나겠습니다. 대나무 숲에서 얻은 공존의 지혜로 독자와 '동행'하겠습니다. 글=임성훈기자·사진=전북 고창읍성/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