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발생한 연쇄 트럭 폭탄 테러로 최고 276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이 다치는 사건이 있었다. 실종자수는 1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소말리아 당국은 알카에다 연계 극단주의 단체 알샤바브로 지목하고 있으며, 이들은 지난 8월 미국 특수부대가 소말리아 내전에 개입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이번 테러를 준비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는 별도로 전세계를 위협하던 IS(이슬람국가)의 시리아 락까가 IS 수도로 선포된 지 3년9개월만에 함락돼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아울러 미국은 주요 교역 상대국 환율정책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를 관찰대상국으로 분류했으며 중국은 최대 정치행사, 공산당 당대회 일정을 시작해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우리나라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중국에 대한 내용은 많은 매체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어 이해하기 어렵지 않지만 이들 국가의 속내를 파악하기는 다소 까다롭게 느껴진다. 상대적으로 교류가 많지 않은 아프리카와 중동의 분쟁지역에 대해서는 갈등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기도 어렵고,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도 알기 쉽지 않다.
신간 '세계의 정치는 어떻게 움직이는가(남태현 지음, 창비 펴냄)'는 이러한 질문에 실마리를 제공한다.
미국 솔즈베리대 정치학과 남태현 교수는 국제뉴스를 장식하는 사람들의 행동 뒤에는 정치 이데올로기가 있음을 지적한다. 정치 이데올로기가 무엇이고 어떻게 작용하는지 설명한다. 민족주의와 시오니즘, 종교, 사회주의, 보수주의 등 구체적인 국가를 예시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또 대중매체와 조직, 자본, 사회제도를 통해 이데올로기가 유지되는 일종의 메커니즘을 풀어낸다. 우리에게 낯선 주제인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의 대립부터 가장 친숙한 주제인 한국과 미국의 보수주의,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할 스웨덴과 베네수엘라의 사회주의 모델 비교까지 이뤄진다.
남 교수는 현실 정치에서는 일부 기득권 세력이 정치 이데올로기라는 도구를 이용해 대중을 선동하며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정치를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하며 '세상을 꿰뚫는 눈'을 제공한다.
세계 각국의 사정을 세세히 분석하고 알려주는 데서 나아가 정치라는 복잡한 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 거시적인 시각을 갖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 무엇보다 세계 정세를 통해 지금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