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박물관 유물 확보 '난관'

경기도, 조례안 오늘 공포
문광부 1월 타당성평가 자격
60여점 추가 수집 쉽지 않아
평가 지연땐 개관일정 차질

세계유산으로 떠오른 남한산성에 대한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지만, 박물관 건립사업은 순탄치 않다.

박물관 건립 타당성 평가가 열리는 내년 1월까지 100여 점의 유물을 확보해야 하지만 녹록지 않은 상태기 때문이다. 이에 오는 2022년 개관 목표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12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 세계유산 남한산성박물관(가칭) 유물 수집 및 관리 조례안'이 13일 공포된다. 이로써 박물관 건립에 필요한 유물 수집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의 설립 타당성 평가에 필요한 유물 100점을 기간 내 확보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현재 40여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경기도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는 내년 1월 중순까지 박물관 건립에 필요한 유물 100점 확보에 나선다. 문광부의 박물관 설립 타당성 평가가 매년 1월 말과 7월 말 두 차례 진행되는데 1월 말에 진행되는 타당성 평가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타당성 평가가 지연되면 2018~2019년 행정절차 이행, 2020년 상반기 착공, 2021년 하반기 준공, 2022년 개관한다는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센터 측은 수일 내 유물수집 공고를 내고 약 20일 동안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이후 매도 및 기증 신청 유물을 목록화하고 유물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유물을 감정, 선별해 인수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두 달 동안 완료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문화재 전문가 A씨는 "좋은 유물을 마련하려면 신청 유물이 많아야 하는데 많을수록 감정시간은 오래 걸릴테고, 신청이 없으면 없는대로 문제"라며 "사전 물밑작업이 진행되지 않았다면 두 달 동안 60여점의 유물을 수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센터 관계자는 "일단은 유물 공고기간 매도신청이 많기를 바라고 있고, 일정은 촉박하지만 기한을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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