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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파리니 '여우' 같은 기교파
브람-높이·펠리페-파워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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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에 있어서 외국인선수의 비중은 팀의 성적을 가늠할 정도로 중요한 위치에 있다. 특히 시원시원한 공격이 매력적인 남자 배구에서는 외국인선수가 공격득점 외에도 서브득점까지 전천후 활약을 펼쳐줘야 한다.

경인지역 4개 남자배구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개성이 뚜렷하다. ┃표 참조

인천 대한항공의 가스파리니는 한마디로 여우 같은 선수다. 공격 테크닉도 뛰어날 뿐만 아니라 서브에도 강점을 가지고 있다. 배구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 세터 한선수와의 호흡도 잘 맞는다.

가스파리니가 기교파라면 안산 OK저축은행의 브람은 높이가 강점인 선수다.

206㎝의 신장, 75㎝의 서전트 높이는 상대 블로커들이 수비에 애를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신장을 살리지 못하는 스윙은 보완해야 할 점이다. 서브 범실이 잦은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 선수다.

수원 한국전력의 펠리페는 파이팅이 넘치고 힘이 좋은 선수다. 서재덕과 전광인 등 열정이 넘치는 한국전력의 선수단과 성격적인 면에 있어서는 잘 맞는다. 공격 타점이나 기술적인 부분은 외국인선수 치고는 기량이 조금 떨어진다. 블로킹 가담도 필요한데 이런 부분도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라이트 공격수, 특히 외국인 라이트 공격수는 공격성공률이 50% 이상을 해줘야 하는데 펠리페는 그렇지 못하다.

의정부 KB손해보험의 알렉스도 가스파리니 못지 않게 배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선수다. 경인지역 4개 남자배구팀 소속 외국인선수 중 유일하게 레프트 포지션에 있다는 것도 눈에 띈다.

사실 레프트 공격수는 라이트 공격수 보다 팀에서 해줘야 하는 게 많다. 라이트 공격수가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는데 반해 레프트 공격수는 공격 외에 서브 리시브, 블로킹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국내 선수 중 대표적인 레프트 공격수는 한국전력의 전광인과 OK저축은행의 송명근을 꼽는다. 두 선수 모두 좋은 기량을 보여 주고 있지만 우열을 가려서 선택하라고 하면 전광인을 꼽는 지도자들이 많다.

전광인을 꼽는 이유는 전광인이 공격 외에도 적극적으로 블로킹에 가담할 뿐만 아니라 리베로 못지 않은 수비 실력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알렉스도 마찬가지다. 알렉스는 블로킹으로 총 64번의 블로킹을 도전해 13번 성공했고 유효블로킹도 18개를 기록했다. 서브의 경우 경인지역 4명의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많은 21득점을 올렸다.

서브 성공률은 0.646%에 달한다. 또 자신이 가장 큰 비중을 둬야 하는 득점도 154점을 올렸고 레프트 공격수인데도 불구하고 공격성공률이 51.85%에 달한다. 공격과 수비 모든 분야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알렉스는 4명의 경인지역 외국인선수 중 팀 공헌도만 봤을때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신영철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