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통공사가 진행 중인 인천종합터미널 업무 수탁자 공개모집의 1차 합격자에 현직 교통공사 간부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내부 직원 내정 의혹'(11월 22일자 23면·11월 27일자 1면 보도)이 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그동안 인천도시철도 1호선 역사와 인천터미널 업무도급은 교통공사 퇴직자가 독식하다시피했다.
인천교통공사는 지난 1일 교통공사 홈페이지에 '인천터미널 업무도급 수탁자 공모'의 1차(서류심사) 합격자 2명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1명은 인천교통공사 현직 간부(1급)인 A씨로 확인됐다. 나머지 1명은 인천교통공사에 근무한 적이 없는 관련 업계 종사자로 알려졌다.
교통공사는 인천터미널 업무도급 수탁자(2018~2020년) 공모를 추진하면서 지원자격 중 연령을 '1960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2018년 기준 만 58세)로 제한했다.
규정에도 없는 연령 제한으로 교통공사 내부와 관련 업계에선 내정자를 염두에 둔 지원자격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인천터미널 업무도급 수탁자 공모 1차 합격자인 교통공사 간부 A씨는 1960년생이다.
과거에도 인천교통공사는 인천도시철도 1호선 역사와 인천터미널 업무도급 수탁자를 선정할 때마다 '고무줄 연령 기준'을 내세워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로 교통공사가 2008년부터 올해까지 선정한 인천 1호선 역사와 인천터미널 업무 수탁자 29명 가운데 26명이 교통공사 퇴직자다.
인천교통공사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통공사의 한 직원은 이번 기사가 나간 뒤 기자에게 이메일을 보내 "지난번 인천터미널(2014년) 공모에서 나이 제한이 1955년생 이후였으면 3년 뒤인 지금은 1958년생 이후로 해야 일관성이 있다"며 "특정인을 내정해놓고 분위기상 다른 사람이 응모하지 못하도록 한 것은 적폐청산 차원에서 근절해야 한다는 게 공사 내부 여론"이라고 했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역무 도급으로 연간 수십억원씩 교통공사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고, 업무 효율성을 위해 관련 경험이 있는 교통공사 출신이 많이 수탁한 것도 사실"이라며 "다만, 공공부문 비정규직 줄이기 등 정부 정책 기조가 바뀌었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지하철 도급역과 버스터미널 운영방식을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인천터미널 업무도급 거의 독식… 교통공사 퇴직자 내정의혹 실화냐
1차 합격자 현직 간부 포함 확인
'고무줄 연령 기준' 공정성 지적
29명중 26명 출신자 내부비판도
입력 2017-12-03 20:39
수정 2017-12-03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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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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