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스와 함께 공격 전부문 두각
1위 삼성화재(승점 30·5일 기준)와 2위 현대캐피탈(승점 22)간의 승점차는 8로 요즘같이 5세트까지 가는 승부가 이어지는 것을 생각한다면 쉽게 바뀔 수 있는 순위는 아니다.
삼성화재가 이렇게 독주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얼까?
우선 첫번째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삼성화재의 팀 문화다. 저도 삼성화재에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몸을 담았었지만 삼성화재는 기본기를 중요시한다. 화려한 공격 보다는 선수들이 코트에서 해야하는 아주 기본적인 것을 지키게 하고 있다.
다른 팀과 비교했을 때 삼성화재 선수들의 플레이가 화려하지 않지만 안정감을 주는 것도 바로 이 기본을 잘 지키기 때문이다.
삼성화재가 범실이 적은 것도 여기에서 온다.
랠리포인트에서 범실로 인한 1점은 팀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 그렇다고 범실을 안하려고 하다 보면 소극적으로 플레이를 하게 된다.
하지만 삼성화재 선수들은 상황에 따라 자기가 해야 하는 플레이가 무언지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위기 상황에서도 범실을 범하지 않는다.
5일까지 개인범실 숫자를 보면 삼성화재는 297개로 현대캐피탈에 이어 두번째로 낮다.
두번째는 득점을 해결해 줄 믿음직한 공격수가 있다는 점이다.
물론 각 팀마다 팀의 득점을 해결해 주는 선수들이 있지만 삼성화재의 박철우와 타이스는 안정적으로 매경기 득점을 올려준다.
득점 부문에서 우리카드의 파다르가 367점으로 1위에 올라 있지만 공격성공률 부문에서는 박철우가 59.15%로 1위에 올라 있다. 타이스는 득점부문(323점)과 공격성공률(56.07%) 부문에서 각각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박철우와 타이스 콤비는 오픈부문에서도 각각 55.38%와 51.17%로 나란히 1위와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철우와 타이스는 퀵오픈과 후위 성공률에서도 5위 이내에 이름을 올리는 등 공격 전부문에서 고른 기량을 펼치고 있다.
하나 더 눈여겨 볼 부문은 박철우가 이번시즌 팀의 주장을 맡으며 팀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박철우는 정신력이 강한 선수로 정평이 나 있지만 이번시즌에는 주장이라는 책임감이 커서인지 열정과 파이팅이 넘친다. 공격수로서 공격 포인트가 나다 보니 그럴 수도 있다고 볼수도 있지만 팀 분위기를 열정이 넘치게 만들고 있다.
파이팅 넘치는 경기를 펼치다 보니 박철우의 서브 성공률도 다른해 보다 높다.
삼성화재의 상승원동력 세번째는 블로킹이다.
사이드블로킹이 가장 높은 팀이 삼성화재와 KB손보다. 사이드블로킹이 높다 보니까 센터 블로킹도 다른팀에 비교해 뒤처지지 않는다.
특히 김규민과 박상아가 블로커로서 상대공격수들을 잘 잡아주고 있다.
그렇다고 삼성화재의 독주가 예전 삼성화재 전성기처럼 안정적인 것은 아닌거 같다.
베스트멤버가 운영 되고 있는 현재의 삼성화재의 전력은 리그를 압도할 수 있지만 이들 중 1~2명이 전력에서 이탈했을때 백업진이 얼마나 그 공백을 메워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또 2라운드가 끝나면서 각팀의 상대에 대한 분석이 어느 정도 이뤄져 있기 때문에 분명 타팀들도 삼성화재의 약점을 공략하기 위해 새로운 전술을 운영할 것이다.
/신영철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