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집 소독·실버카페 등
다양한 '시장형 사업' 운영
직접 발품팔며 직업 찾아줘
"서구에 있는 어르신들이 일자리를 가지고 노후를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지난 4일 오후 서구 연희노인문화센터 3층에 위치한 서구 노인인력개발센터에서 만난 박호도(62) 센터장은 "고령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어르신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공간은 많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로 설립된 지 10년을 맞은 서구 노인인력개발센터는 자타가 인정하는 노인일자리사업 전담기관이다. 지난 3월 보건복지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서 '시장형 우수사업단'에 2년 연속 선정됐다.
시장형 사업은 민간시장과 경쟁하며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이다. 특히 서구 노인인력개발센터의 어린이집 소독사업 '홈크린 닥터사업'은 부평구 등 다른 지역에서 이를 배우기 위해 찾아오기도 했다.
서구 노인인력개발센터는 음료제조 사업 '실버카페', 쇼핑백 제작사업 '시니어일터', EM제품을 생산·판매하는 'EM판매사업단' 등 다양한 시장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 센터장은 "시장형 사업은 센터 직원들이 영업사원처럼 노인생산품 판매를 위해 발로 뛰어다닌다"며 "모든 직원이 노력한 결과 시장형 우수사업단에 2년 연속으로 선정돼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정부에서 지원금을 받아 공익형 사업단도 11개를 운영하고 있다.
2년 동안의 센터장 생활 동안 박 센터장이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은 육군 중령 출신의 어르신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을 때였다.
서구 노인인력개발센터에서 기업체를 연결해 줘 제2의 직업을 얻고, 인생의 보람을 느끼면서 살아갈 수 있었다는 내용의 감사 편지였다. 서구 노인인력개발센터의 또 다른 중점사업인 무료직업소개소가 이룬 결실이었다.
박 센터장은 "지역 기업에 어르신들을 소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했지만, 기업이 젊은 사람들을 채용하고 싶어 해 어려움이 많았다"며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직원들과 함께 직접 발로 뛰며 노력한 결과 많은 어르신이 제2의 직업을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서구 노인인력개발센터는 내년 검단지역에 실버카페 2호점을 열 예정이다. 박 센터장은 "지금까지 이뤄낸 결실은 나 혼자 이뤄낸 것이 아니다. 센터 직원, 어르신들이 함께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며 "어르신이 중심이 되는 일자리를 개발하고, 발전시켜 행복한 노후를 위한 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