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중 충돌 구조현장
지난 5일 오후 11시5분께 인천 서구 석남동 북항고가교에서 눈길에 차량이 미끄러져 3중 충돌사고가 발생해 출동한 서부소방서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서부소방서 제공

영하권 날씨가 이어지는 겨울철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서 빙판길, 눈길에 미끄러지는 교통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최근 발생한 사고 모두 다중 추돌사고 등 큰 사고로 이어지고 있어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5일 서구 석남동의 북항고가교에서 주행 중인 액티언 차량이 중앙선 넘어 마주 오던 프리우스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액티언에 타고 있던 동승자 A(58)씨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앞서 지난 2일 출근시간 남동구 고잔동 아암대로에서 운행 중인 K7 차량이 신호대기 중인 옆 차선 트라제 차량과 부딪치는 등 3중 추돌사고가 있었다. 사고가 난 지역은 햇빛이 잘 들지 않는 그늘진 곳이었다.

경찰은 두 사고 모두 눈길, 겨울철 도로 위에 얇은 빙판을 형성하는 '블랙아이스' 등에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7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16년 3월부터 2017년 2월까지 9천316건의 교통사고 중 겨울철인 2017년 1월 1천306건으로 가장 많은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다른 계절보다 겨울철 교통사고가 발생 위험도가 높아 운전자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교통안전공단 인천지사 정관목 교수는 "겨울철 블랙아이스 등으로 다른 때보다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며 "특히 경사진 빙판길 도로에서는 평지에 비해 차량 제동거리가 훨씬 더 길어지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는 겨울철을 맞아 제설인원 66명과 제설차 7대를 포함 차량 60대를 투입해 경인고속도로 등 7개 노선에 대한 제설작업을 준비 중이다. 그 외 도로는 각 지자체에서 제설을 담당하고 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